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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시집가는 날 1
연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나름대로 역사를 참조하여 너무나 시원시원하게 글을 써 내려 갔다.
작가님, 저 포함한 전주 이씨들에게 잘못하면 뭍매 맞으실까 걱정하며 읽은,ㅋㅋ
뭐 나야 효령대군파이니 괜찮지만..영조 이후 파 이신 전주이씨분들께서는 되도록 읽지 않으시길.
물론 전주이씨인지라(자꾸 반복해 죄송하지만..ㅎ;;)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에 유독 관심이 많아 많은 책들과 야사에 접해온 나로써는 영조가 김춘택 후손이라는 가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바지만 이렇게 대놓구 맞다구,맞다구 여러 번 짚어주는 글은 보다 첨 봤다.
전주의 경기전과 서울의 어진박물관에서 본 우리 시조 태조의 어진은 정말이지 우리 아빠를 그려 놓은 듯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 생김도 같아 깜짝 놀랬다는. 그런 뭔가 좀 눈이 가능고 포동포동?한 계산적인 장군의 생김새가 영조에 가서는 딱 탤런트 이순재를 닮은 다른 외모가 된단 말이지.정조 역시 신라 스타일 너무나 훈남이고. 아무리 미인 부인들 피가 섞인다 한들 전주 이씨들이 인물이 그리 잘난 편이 아닌데. 나두 엄마가 미인이지만 우리 아빠 피가 너무 강해 아빠 판박이로 평면적이게 생겼는데.거기서 부터 나 역시 영조의 김춘택 후손설에 쏠리던 판인데.이건.,세뇌??
각설하구..
호랑이와 백노루가 어떻게 간단하게 사람으로 변신해 살 수 있는지 너무 많이 생각하면 이 소설의 의미 자체가 모두 부정하는 게 되지만 그렇지만 그런 설정이 잠깐잠깐 어이없기도 했고..걔네들이 사람으로 자식낳고 살 능력이 있다면 몇백년 묵은 여우나 거북이 인간은 왜 등장하지 않았다는 말임??소훈 이씨정도가 여우 변신 인간이었으면 딱인데 말이지ㅋㅋ;;
이런 저런 허술함과 또 극한 치밀한 짜임 사이를 오가며 그러나 무척 재미있게 써 내려간 작가의 필력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결말-새드엔딩이라 들었는데 열린 결말에 가까워서 인지?난 나름 해피엔딩으로 느꼈는데.경종으로 죽은 사람이 딱!경종이다!라고 짚어준 것도 아니고 말이다.난데없는 경종 행장이 나와 허무한 결말이었을 수도 있지만 ,있는 사실에서 가능한 한 슬프지 않게,해피 엔딩에 가깝게 끝내려 애쓴 작가의 배려가 아닌지. 결말 부분만 댓번 이상 읽어보니 난 죽은 그 분이 왠지 경종 본인은 아닌 그 경종 대신 궁에서 잉어 담궈봤던 그 분인 듯 싶음.
매력적이고 정 깊은 여자 호랑이 이야기. 비상금으로 털을 뽑는 엽기 호랑이 이야기. 시대물 로맨스류 좋아하시는 분껜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