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지음 / 사람in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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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의 은유 표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은유란 자신이 속한 문화권에서 구체적이고 익숙한 표현으로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목표 영역을 비유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뒷표지)

그런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말하면 이디엄 책이다. 이디엄인데, 그 이디엄이 결국은 미국 문화(이 책에서는 주로 영국식 표현은 다루지 않는다)라는 컨텍스트에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저자의 미국 생활 경험 및 학습, 티칭 경험들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내어 아주 재미있고 굳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황 속에서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

1부 미국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

제1장 그리스도교 신앙

제2장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제3장 미국의 폭력성과 공격성

제4장 자동차와 자립정신

2부 미국의 일상 문화

제5장 미국의 의복 문화와 패션

제6장 미국의 음식 문화

제7장 미국의 음주 문화

제8장 미국의 주거 문화

3부 미국 사회의 특성

제9장 미국의 교통과 여행

제10장 미국의 법치주의와 범죄 문제

예를 들어, 전화위복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디엄으로 blessing in disguise라는 표현이 있는데, 말 그대로 (불행으로) 가장한 축복이라는 것이다. 실직을 했는데, 실직을 계기로 창업하여 엄청난 대박을 쳤다면 그 실직은 blessing in disguise가 된다. 이 표현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개신교(청교도)들의 기독교 신앙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Come to think of it, losing that job was really a blessing in disguise for me. I met a wonderful boss like you at a new job and then we were able to establish a promising business venture together.

또 음식을 활용한 이디엄으로써 wake up and smell the coffee는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심으로써 카페인을 혈관에 인젝션하여 정신을 깨듯이 그 의미가 발전하여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Laura.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The world is a very cruel place. Stop acting like a teenager.

(로라. 꿈에서 깨어나서 정신 좀 차려. 세상은 매우 냉정한 곳이야. 10대처럼 구는 건 그만하라고.)

또, not one's cup of tea는 정말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인데, "취향이 아니다, 즐기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Thank you for the tickets, but going to a concert is not my cup of tea.

(표 고마워요. 하지만 콘서트 가는 건 제가 별로 즐기질 않아서요.)

또, 웃기는 것이 호떡집 불났다는 의미로 쓸 수 있는 표현도 있다. sell like hotcakes이다.

The new SUV model we have just launched is now selling like hotcakes.

(우리가 막 출시한 새 SUV 모델이 지금 날개 돋친 듯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장마다 미국 문화와 엮기도 하고, 저자의 재미있는 체험이라는 스토리 속에서 재미있게 이디엄을 익힐 수 있다. 반드시 이디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의미로 관용 표현으로 보고 여기 나온 예문 정도는 아예 외워 버리면 스피킹 능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이디엄을 쓸 때는 주의하여 확실하게 쓰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우스갯소리고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외국인이 했다는 실수 중에 아래와 같은 말들을 했다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어머나, 세계에." (--> 어머나, 세상에.)

"유리창이 멸망했군요." (--> 유리창이 깨졌군요.)

그냥 무시할 수 없는 언어 학습의 진리가 들어있다고 느꼈다. 세계와 세상은 유의어라고 할 수 있지만, 용법이 엄연히 다르다. 이처럼 정확히 알고 쓰지 않거나 아니면 일상 생활 회화 능력이 아주 기초 수준인데, 이디엄만 청산유수같이 쓰면 그것도 살짝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무난한 표현들을 쓰되 편안한 상대와 함게 이디엄을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말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글을 보고 이해하기 위해 이런 배경들과 이디엄을 함께 공부해 두고, 우리 아이에게도 이디엄을 가르치는 편이다. 영어의 두뇌 구조를 가지지 못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렇게 스토리텔링과 해설이 뛰어난 책들을 보면서 익히면 문해력이 크게 느는 것을 경험한다.

급해서, 급하게 몰아쳐서 하는 공부보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책으로 평소에 급하지 않을 때 공부해 두는 것이 급할 때 위력을 발휘하며 잠재력이 된다고 믿는다. 스티븐 코비의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인 셈이다. 세상은 배반해도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도 공부하고, 50대, 60대, 70대에도 끊임없이 절차탁마할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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