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조선의 역사 - 우리가 알아야 할
장수찬 지음 / 사람in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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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국뽕'도 '자기 비하'도 모두 경계해야 할 국가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모든 세대가 힘들까?' 고민하기도 한다. 남편 회사 동료분 딸이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신경성으로 대장이 과민해져서 큰 병원도 가 보고 그랬다고 하여 안쓰럽게 느낀 적이 있다. 유사 이래 가장 가난하다는 20대, IMF를 겪으면서도 강인하게 이겨내 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인 60-70대, 그리고 대학생 때 IMF를 겪고 고달픈 청춘을 보냈는데 이제는 꼰대 소리 듣는 기성세대가 된 우리 세대인 40대 등 다들 척박하고 거칠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측은지심'을 가지지 않고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듬어 안을 수가 없다.

우리 역사에 관해서 모두 비하해서도 안 되고 무조건 옹호해서도 안 되며, 냉철하고 날카로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온고지신의 정신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쓴 조선 역사이다. 연대기별로 기술된 역사가 지루하다면 관점의 각도를 조금씩 돌려서 새로운 자극을 얻으면 역사 이해가 다면적이고 풍부해져서 더 머릿속에 잘 각인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책을 좋아한다. 즉, 지루한 교과서에서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이 사람 사는 냄새 풍기며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문화인류학적,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정말 재미있다.



"조선 시대 여성은 남성처럼 계급장을 달았다?"

"조선판 SKY 캐슬이 있었다?"

"부의 흐름을 바꾼 조선판 반도체는 홍삼이었다?"

"한글이 조선 여인의 한을 풀어주었다?"

"구한말 사진관을 개업한 전문직 여성이 있었다?"

목차만 봐도 흥미진진한 주제가 적지 않다. 조선 시대 당시의 여성 인식과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심혈을 기울인 자료 조사와 사진 등의 사료들을 책에 충분히 이미지로 실어서 이해를 돕는다.

조선시대에 의외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으며 내시도 나라를 구하였고 당시 홍삼이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반도체처럼 치트키 역할을 했으며 성군으로만 알고 있었던 정조의 또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늘을 만들어 온 과거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렇게 역사를 다면적으로 공부했더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꼼꼼한 사료 조사로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는 역사책을 여러 권 집필하셨다. <보물탐뎡 : 어느 고서수집가의 비밀노트>, <장수찬의 역사툰>도 구매하여 읽어볼 생각이다.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과 읽어보면 본격적으로 국사를 공부할 중고등학교 준비가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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