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은 아니지만 마지막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적지 않겠지만, 어찌 보면 허황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영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개가 몇 천 km의 여정을 달려간 이야기들을 해외 토픽 등에서 접할 수 있으므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서 리얼리티가 더해져서 코 끝이 찡해졌다.
교감 - 말을 통하지 않은 의사소통
그렇다. 개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각 주인공은 다몬과 교감했다. 그들은 말을 걸었고, 다몬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답했다. 몸짓으로 눈빛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말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온기 - 누구에게나 필요한 체온과 촉감
왜 허구의 개인데, 내 손에서 촉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산속을 헤매고 다니고 멧돼지에게 물린 핏자국이 마른 꾀죄죄한 다몬에게서 사람의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기가, 포근한 촉감이 느껴질까? 왜 그 눈빛에서 동정이 느껴질까? 누구에게나, 내게도 다몬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재생과 회복 - 잃은 것을 다시 찾음
충격과 상실을 경험할 때 사람은 각각의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동일본대지진을 겪으며 언어를 스스로 버리고 자기 속에 침잠했던 '소년'에게 말과 웃음을 다시 찾아준 것은 다몬이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 떠났지만, 영원히 살아있는 존재가 된 다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