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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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저자님의 소설을 읽으며 유튜브에서 새로 나온 앨범을 들었다. 그 앨범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고 하니 그 노래들을 들으며 읽어야 문자 하나하나의 의미가 제대로 느껴질 것 같았다. 역시나 그랬다. 민트향 나는 듯한 청량한 이수현의 음색과 평범한 듯 음 하나하나를 보듬는 듯한 이찬혁의 음색이 참 좋았다.

'선이'라는 청년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란, 예술이란,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추구하며 1년 간의 여행을 하며 만난 뮤즈 '해야'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판타지스럽고 몽환적이면서도 깊은 철학이 담겨 있었다.

때로 내 속에 있던 형태 없는 생각들을 정확히 짚어낸 작가의 말들을 만날 때 정말 심장이 쿵, 혹은 찡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고민들과도 결이 같은 깊은 공감을 끌어내는 말들이 있었다.

가짜로 살기엔 나는 그들을 증오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진짜로 살기엔 나는 진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90쪽)

예술가도 아닌 범인 중 하나일 뿐이지만 내 삶을 살며, 내 일을 하며 난 정말 진짜가 되고 싶은데 아직 그 진짜의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짜로 살기는 싫고, 타협하고 안주하기는 싫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아닐까 싶고, 그렇기에 젊은 천재적 음악가인 저자의 상황과는 다르더라도 깊은 공감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어쩌면 이게 예술가가 도달한 결론이 아닐까? '선이'가 만났던 여러 사람 중 환경미화원과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난 그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고 있어요. (113쪽)

사람들은 똑똑한 척하며 눈에 보이는 것만 손에 꼭 쥐고 놓으려 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지키는 수호자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로, 예술로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악동뮤지션 같은 뮤지션들인지도 모르겠다.

대중문화와 거의 접하지 않고 살기에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들어본 AKMU의 노래들이었는데 뭐랄까, 잘은 모르지만 영혼이 담겨 있다고 할까? 앞으로도 젊은 남매가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입으로만 하는 예술이 아니라 "삶 자체가 예술"인 예술가들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따뜻하게 지탱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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