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패션 컨설턴트가 30년 동안 들여다본 이탈리아의 속살
장명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가 몸으로 마음으로 겪어낸 이탈리아와의 30여 년의 연분이 깨끗하게 담겨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과장된 허사나 허영, 혹은 허세의 정서가 비치면 참 흉하겠다 싶었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삶에 대한 에너지와 애정, 호기심 그득한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인자하고 자애로운, 이탈리아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더군요. 이런 분도 있구나... 이런 인생도 있구나... 싶더군요.

한결같은, 편견없는 사랑과 용기를 통해 더없이 다채로운 빛깔을 지니게 된 한 여인의 인생 여로를 보며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숨에 읽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의 느낌...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묵직한 감동과 다짐을 제게 안겨주어 뿌듯합니다. 

무척 생그러워요.  

  

허나, 다시 본 표지디자인은... 책의 내용에 비해 난삽하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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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빔 - 남자아이 멋진 옷 우리 문화 그림책 8
배현주 글.그림 / 사계절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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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이해서 이제 다섯살바기인 오촌 조카에게 선물했더니, 참 좋아라 하더군요.

옛적 조선의 반가에서 두루 쓰이던 여러 꼴좋은, 물격있는 생활용구들을

저리 보기좋게 그림 안에 "한상" 차려놓다니, 정말 보기만해도 흡족했습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니면 참 좋을, 잘 생긴 사물에 대한 명민한 감수성과

아름다운 전통의복에 대한 거짓없는 애정을 북돋우는 데 더없이 제격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우연히 접했던 전작 <설빔>에서의 계집아이와 사내아이가

알고보니 형제였다는 걸 가르쳐주는

말미의 가족초상화는 참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작가의 재주가 빛나는 지점이더군요.

시각-서사visual narrative의 전개를 살찌우는 건 역시,

작가의 창조성이기 때문이지요.

여러 눈시린 말과 물건들로 우리 아이들의 심성이 쉬이 걍퍅해지는 오늘날,

다시금 좋은 그림과 글로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었다고 봅니다.

눈밝은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을 것 같은, 그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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