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는 지병으로 인해 스위스에서 4년간 치료를 받고 돌아온 므이쉬킨 공작의 이야기이다. 므이쉬킨 공작은 러시아의 귀족이지만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순수한 영혼뿐이다. 스스로를 백치라고 부를 정도이다. 러시아에서 돌아온 그는 집도 돈도 없지만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과 비슷한 영혼을 가지고 있다. '백치'는 므이쉬킨 공작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파르푠 세뵤노비치 로고진은 상인 출신의 청년인데 나스타시야 필리포브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와 함께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나스타시야는 므이쉬킨 공작에게 반하고 만다. 므이쉬킨 공작은 로고진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나스타시야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므이쉬킨 공작은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잘못을 고백하곤 한다. 그렇게 사람들을 품으려던 므이쉬킨 공작은 결국 사람에 지쳐 다시 스위스로 돌아가고야 만다. 도스토옙스키는 '백치'를 통해 세속적인 소재를 신과 인간, 파멸과 구원 등의 철학적 사상을 보여주며 시공을 뛰어넘는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죽어버린 나스타샤와 그녀의 시체 옆에 산채로 누워버린 광기 가득한 로고진과 완전한 백치의 상태로 돌아간 므이쉬킨 공작의 모습은 그들의 세계가 구원받을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해 버린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 장면은 결국 예수님의 영혼과 비슷했던 므이쉬킨 공작도 역시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