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조선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한제국. 그 대한제국 의친왕의 딸이자 마지막 왕녀인 이해경님이 얘기해주는 그 시절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는 의친왕의 눈에 띄어 궁에 보모로 들어갔다가 해경공주를 낳고 궁에서 지냈지만 워낙 쾌활한 신여성이었기에 일부다처제를 용납할 수 없어 일본에 있던 왕이자 남편에게 쫒아가 담판을 짓고 돌아와 결국 딸을 궁에 빼았기고 나가게 되었다. 다시 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10년이 걸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무리 궁에 의친왕비와 유모들이 많았지만 생모의 빈자리는 항상 해경공주를 외롭게 했다. 해경공주는 사동궁에서 살았다. 넓고 멋진 궁이지만 항상 예를 차려야 하는 그 곳에서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을 것 같다. 친구도 아무나 사귈 수 없었고 몰래 아무 친구를 만나면 지밀어머니인 의친왕비에게 혼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해경공주가 살아가는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친부와 떨어져 살기도 하고, 해방을 맞아 좀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해방 후 6.25 전쟁을 겪고 당시 정권에 의해 어릴 적부터 살던 사동궁이 팔려 의친왕비의 거처가 옮기는 모습을 보며 슬픔에 잠기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했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의 경쟁으로 힘든 유학생활을 하면서 성악가의 꿈을 접게 되었다.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60년의 생활 중 절반 가까이 일을 했던 컬럼비아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되면서 왜곡되어진 의친왕의 숨겨진 면모를 찾게 되었다. 의친왕은 살아생전 많은 오해를 받곤 하였다. 미국 유학 중 미국 여자와 혼인을 했다는 오보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의친왕은 역사책에 설명된 것과는 달리 일본에 의해 시해 위협을 받고 살아왔으나 나라 걱정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의 망언에 호통을 치는 등 한나라의 왕으로서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인 의친왕의 독립 투쟁에 대한 업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이 책을 읽으니 역사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몰랐던 진실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진실을 위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