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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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가 37세의 짧은 생을 마칠 때까지 애착을 가지고 공을 들인 '은하철도의 밤'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은하철동 999'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시작 전 미야자와 겐지가 투병 중에 적었던 글인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작품이 먼저 나온다. 이 시는 생명을 존중하고 공생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꿨던 미야자와 겐지의 다짐이 담겨있던 시이며 '은하철도의 밤'에서 여러 인물들이 기차 안에서 서로 존중하며 공생하기 위해 나누는 대화에서도 미야자와 겐지의 평소 철학이 보여졌다.
일본어를 자주 보기는 했지만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림 그리듯이 쓰게 되었다. 한자는 많이 접해봤지만 잘 써보지 않았으니 역시나 조금 어려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일본어로 된 본문을 다 읽을 줄은 모르지만 아는 단어들을 읽어보며 한글 번역문과 단어장으로 이해를 하고 필사를 해보니 재밌었다. 일본어를 고등학교때 배웠다는 신랑이 같이 읽으며 도와주니 왠지 자신감이 붙어 열심히 써보았다.
'은하철도의 밤'은 가난으로 인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조반니의 이야기이다. 조반니는 어렸을 적부터 캄파넬라와 친했지만 왕따를 당하면서 캄파넬라와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캄파넬라는 항상 조반니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집에 돌아온 조반니는 엄마를 위한 우유가 배달이 오지 않아 우유를 가지러 가던 중 마을 축제에 가고 있는 반친구들을 만나지만 같이 어울릴 수 없었다. 우유가게에 가보니 마침 우유도 없다. 우유를 기다리기 위해 언던에 올라간 조반니는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니 기차에 타있었고 앞좌석을 보니 캄파넬라도 있었다.
기차에 캄파넬라와 둘이 있다보니 다시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기차 여행 도중 새장수와 등대간수도 만나고 어떤 청년과 아이 둘도 만나게 된다.
기차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름답고 신기한 풍경들을 보다가 청년과 아이 둘은 중간에 내리고 조반니는 캄파넬라와 어디든 함께 가자며 약속을 하는데 어느새 캄파넬라는 사라지고 조반니는 언덕에서 눈을 뜨게 된다.
꿈을 꾸었었다는 걸 깨닫고는 우유를 받아들고 집으로 가는 도중 캄파넬라가 자네리라는 친구를 구하려다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조반니는 의아하게 생각을 한다. 캄파넬라는 은하수에 있는 걸까.
하지만 조반니는 우유를 가지고 캄파넬라의 아버지가 알려주신 자신의 아버지가 곧 돌아온다는 소식을 엄마에게 알리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이 작품에는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한 환상이고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하늘나라로 가고 있는 친구 캄파넬라와 기차여행을 하며 그의 마지막을 배웅해주게 된 조반니가 느끼게 된 외로움과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기뻐하게 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지만 삶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위한 미야자와 겐지의 마음이 담겨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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