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네의 그림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모네가 그림 그리는 시간 외에는 정원을 가꾸는 일에 몰두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어떤 정원일까 궁금해했던 적이 있다. 모네는 지베르니에서 어떤 정원을 가꾼 것일까 궁금해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사진으로 보았을때도 꽃과 나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게 기억이 난다. 박미나 작가는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에서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들과 나무들에 대해 그림과 함께 모네가 각각의 꽃과 나무에 관련해 남겼던 얘기들을 추가로 넣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보며 모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남겼다. 한장한장 읽어나갈때마다 꽃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지베르니 정원의 지도가 나왔다. 이 곳은 모네의 아내가 죽고, 설상가상으로 후원자였던 오셰데의 파산으로 모네의 자식들과 오셰데의 부인과 그녀의 자식들까지 살아갈 공간을 찾다가 우연히 기차를 타고 가다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힘든 상황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꾸며나갔을까.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차 유명세가 생기며 그림이 팔리고 공간을 넓혀 나갈때도 그는 오로지 그림과 정원가꾸기만 생각한 듯 하다. 모네는 정원가꾸기에 자신의 생의 모든 기쁨과 슬픔, 고통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네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원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예쁜 꽃들이라도 즐거운 마음없이 가꾼다면 과연 예쁘게 필까 하는 생각에서다. 책의 말미에는 작가가 정원의 사진들을 많이 올려두었다. 사진을 보며 모네가 살던 집, 가꾸던 정원, 그가 바라보고 사색을 즐겼을 것 같은 호수와 풍경들이 직접 프랑스에 가지 않더라도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가의 수채화 그림과 모네가 가꾸던 꽃과 나무들, 사진들로 인해 힐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