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보면 마음먹은 대로 안될때가 많고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항상 맘 편하게만 살고 싶은데 요새 마음을 시끄럽게 하는 일이 생겨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 일까? 인생을 야구에 비교한 이야기일까? 책표지만으로는, 쌍딸님의 유명세만으로는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굉장히 화려하고 이쁜 앞표지에 비해 책을 펼쳤을 때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뭔가 외국도서를 만나는 느낌의 질감이 너무 좋았다. 다른 책들에서는 못봤던 '일러두기'기 굉장히 신선했다. 작가특유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규범 표기를 따르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경고 아닌 경고가 써있었다. 생각만 해도 재밌다. 도데체 어떤 표현을 사용한 걸까. 평소 쌍딸님의 표현을 그대로 써놓았다면 책이 출간되는데 문제가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며 괜히 웃음이 났다. 읽으면서 보니 인생에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하는게 모두 다른데 위의 쌍딸님 대답에 머리가 띵했다. 열번 다 잘 할 수도 잘 할 필요도 없구나! 알 바 X라니!!! 나는 지금까지 잘 하려고 너무 노력을 해왔기때문에 항상 피곤했다. 특히나 요새 드는 생각이 9번 못하다가 1번 잘 한 사람은 칭찬을 엄청 받고, 9번 잘 하다가 1번 못한 사람은 엄청 욕을 먹는다는 거다. 아... 나도 이제 알 바 아니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지만 열심히 살아봐야겠다.역시 쌍딸님은 야구찐팬이다. 어쩜 이렇게 인생을 야구에 찰떡같이 비유를 했을까!!!인생을 게임과 2군 무대로 비유하는데 정말 이해가 쏙쏙 되었다. 끝내기 폭투일지라도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오늘의 경기는 졌어도 내일의 경기는 어찌 될지 모르는것처럼 오늘 하루가 엉망이었더라도 내일은 모르는 것이라는 글귀가 마음 속에 콕 박힌다. 인생을 살다보면 모든걸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특히나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것을 잘 못하다보니 매일매일이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데, 주변사람들은 취미로 10년을 넘게 하면서 잘 모르는것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취미를 잘 얘기하지 않게 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취미에 대해 공부를 하려는 강박관념을 가지다보니 더이상 취미로서 즐겁지가 않았다. 하지만 쌍딸님의 표현대로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좋은 것도 있다는 말이 내가 생각하던 말이어서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덕후느낌이 강하게 나는 쌍딸님... 영화 원어 스크립트를 전자사전 끼고 읽었다니... 난 고등학생 시전 steelheart에 푹 빠져서 테이프표지에 있는 가사들을 영어사전을 찾아가며 해석하고 불렀던 기억이 있었다. 나도 덕후였나 싶었다. 그런 열정이 있었던 때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피곤한 삻에 새겨놓고 살아갈 수 있는 '몰라 ㅅㅂ 아좌좌!'는 정말 좋은 생각이다. 요즘은 모든 이들이 신경쓸게 많아서 다들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인터넷 속에 넘쳐나는 정보들때문에 오히려 몰라도 될 것들까지 신경쓰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인생 정상영업합니다'는 그런 피곤한 인생들에 대해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에필로그에 작가가 별거 없어 죄송하다고 하는데 별거없지 않았다. 일단 이렇게 책 한권 써냈다는 것, 자신의 삶을 얘기하며 복잡했던 인생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해보자고 마음을 놓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