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할아버지
톰 브라운 지음, 곽영미 옮김 / 지호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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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절판되었던 책을 헌책이지만 구할수있게되어 너무 기쁘다. 마음을 다뜻하게 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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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 대산세계문학총서 100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이윤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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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루이지 피란델로(1867~1936)지음/이윤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1판1쇄 2010. 12. 8), 353쪽

 

나는 이때부터 나의 모든 불행과 고통을 웃어 넘기는 버릇이 생겼다. 그 순간 나는  꼭 비극배우와 같았다. 이보다 더 웃기는 비극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59)

이 책은 우연히 이탈리아 여행전 이탈리아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검색하던중  '이탈로 칼비뇨'만 알고 있던 내게 강한 호기심을 끄는 작가가 바로 '루이지 피란델로'였다.

그의 삶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 유복한 출신에서 자랐으나 아버지와 아내가 투자한 유황광산이 홍수로 폐쇄되면서 그 충격으로 아내는 반신불수에 정신병까지 얻어 그를 고통과 번민 속에서 살아가게 했다. 더우기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들마져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아픔까지 겹치게 된 삶을 살았다.

이러한 그의 내력을 알고난 뒤여서인지 그의 작품속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곤 한다.

이 작품은 피란델로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 준 최초의 작품이자 대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마티아 파스칼은 세번 죽는다. 한번은 타인에 의해, 두번은 자신에 의해 세번은 자연적 순리에 의해서 죽게된다.

이 작품이 발표된 시기가 20세기초인 1904년이어서 작품전반에 흐르는 내용을 보면 유럽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혼란의 시기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소설은 인간의 삶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가 형상화된 작품으로 삶의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상황과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험을 시도하나 결국 좌절하고 마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사회적이방인으로 사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새로운 관계에 대한 사회적 신분변화일뿐 내면적 변모를 이루지 못한다. 즉 사람이란 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떠나서 존재할수 없다. 모든 '자아'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본래 의 자신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좌절된 자유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나서 일상적인 삶에서 일어날수 없는 부조리한 것을 소설화했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루이지 피란델로는 이렇게 응수했다.

" 삶이란 언제나 크고 작은 부조리한 일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예술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저 어리석은 '일어남직함의 법칙'(베로시밀리안자) 따위와는 무관할 수 있는 귀한 특권을 갖고 있습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부조리할 수 있지만, 예술작품은 그것이 예술작품인 이상 그럴수 없습니다"

 

역시 피란델로답다 . 독자는 바로 이런 면에서 작가에 매료되는가보다.

국내 모 베스트셀러 작가의 천사표적인 소설과는 비교된다.

100년이 지난 작품을 읽는동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해서  인간내면의 솔직함과 고뇌를 공감할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까지

 만일 내게도 ' 새로운 인생을 살수 있다면 과연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질문을 하게 만든 소설이다 .

최근에 만난 괜찮은 작품중의 하나이다.

 

<본문 속 밑줄>

 

인간의 허영심이란 때로는 모욕적인 숭배나 유해한 악취가 진동하는 비천한 아첨마져도 거부하지 못하는 법이니까.(86)

 

처참한 순간에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오(107)

 

어떤 도시라도 로마처럼 그터럭 독특하고 도드라진 성격을 지니 생을 누리고 나면 근대적인 도시로, 전혀 다른 도시로 변화될 수 없습니다. 로마는 산산조각난 자신의 거대한 심장을 끌어 안고서 저기 저 깜피돌리오 언덕에 나자빠졌어요.(161)

 

인간이 고통에 처하면 선과 악에 대해 특이한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을 체험할수 있었다.

선이란 타인들이 자신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며 고통 그 자체가 보상권리를 낳기라도 하는양 자신은 당당히 그걸 요구하게 된다는것, 반면 악에 관한한 마찬가지로 고통 그 자체로부터 타격을 부여받기라도 한듯 그가 타인들에게 끼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만약 남들이 거의 의무나 다름없는 선행을 자신에게 베풀지 않으면 그들을 비난하고 자신은 권리나 다름없는 온갖 악을 행하고도 가볍게 변명을 하려드는 것이다.(207)

(선과악에 대해 이보다 더 명료한 정의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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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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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무나 가슴 따뜻하고 가만히 미소짓게 만드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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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바 마을 이야기
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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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가 찾는 마지막 단어는 과연 무엇일까?

베르나르도 아차가의 <오바바마을 이야기>는 바스크지방에 있는 상상적인 마을에 관한 연작소설이다.

바스크는 스페인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도유럽어를 사용하던 부족이 유럽전역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사용된 선사시대의 고립된 언어인 바스크어를 사용 한다.

내가 이책을 주목하게된 것도 바로 소수민족의 언어로 쓰여졌다는 것과 국내 최초로 소개된 작품으로 생소한 바스크문화와 전통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전형식의 책은 한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알게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에 의하면 작가의 자서전 방식으로 전개되는 거위보드게임처럼 삶도 어떤 삶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바바마을 이야기>는  2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아라비안 나이트>, <데카메론>과 같은 연작소설로써 각가의 이야기들이 끼워맞출수 없는 퍼즐조각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이루는 오바바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된다.

이야기는 3부로 나누어지고 1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오바바마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부에서는 아홉단어를 통해 비야메디아나의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3부에서는 주인공이며 화자가 각 부분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가 찾고자 하는 마지막 단어는 끝내 찾지 못하는데 과연 그 단어는 어떤 것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처럼 독특한 액자소설형식의 이야기는 이야기속의 이야기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마치 하나의 실마리가 주어지면 또다른 것들이 이어지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여 흥미로움을 가져다 준다.

문학이란 것은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편성과 특수성을 가진다.

구전전통이야기의 동화같으면서도 반전이 있는 단편소설같은 독특한 서술형식이 그의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본문중에서>

기억이란 방심할수 없는 겁니다.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기억이란 마음처럼 약간 시대에 뒤진 겁니다. 논리라는 것을 염두해 두지 않지요.(147)

인생이란 나무랄데 없이 멋진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며, 단지 책에서만 단호하고 강한 결말을 발견할수 있다.(250)
 
사실 이야기들은 넘쳐흘러. 핵심은 작가의 시선에, 사물을 보는 그의 방식에 있는거야. 정말로 좋은 작가라면, 작품의 재료로 자신의 경험을 취할 것이고, 경험안에서 핵심적인 것을 포착할거야.(265)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갈수록 구석에, 갈수록 뒤에, 갈수록 멀리 떨어진 곳에 남게 되었다.(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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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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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학다식한 에세이스트 알베르토 망구웰은 <독서의 역사>, <독서일기>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소설은 처음이다.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후르헤스 루이스 보르헤스를 운명적으로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는 그에게 책을 읽어준 일화가 내게는 무엇보다 감동적이어서 그에게 호감이 갈수 밖에 없었다.

이런 그들의 만남은 망구웰에게 있어 독서의 탐구와 문학적 영감을 가져다 준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보르헤스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혼합해 놓은듯한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첫장부터 흥미진진한 소재로 어느날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가 마드리드의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건 발생이후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기자인 테라디요스가 생전에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를 알고 있던 네명의 진술을 통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게 된다.

특히 이 책의 전개방식, 인터뷰, 편지, 망자의 꿈, 그리고 테라디요스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여 들려주는 방식이 나로써는 상당히 흥미롭게 보였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그 어떤 추리소설보다 흡인력있게 빠져들게 한다. 물론 누가 범인인지 원인제공자인지 밝혀내는것이 이 책의 의도는 아니지만  말하는 자의 입장에서 때론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하는 말'이라는 사전적의미보다는, 각자가 저마다의 관점에서 파악한 '부분적 진실'이라는 의미이다.

네명의 화자의 주관에 따라 인식하고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절대적 진실일수 없으며, 그걸 거짓말을 하는 모두는 '거짓말쟁이'일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요즘처럼 정치권에서 사회여러 전반에 걸쳐 자신의 입장에서의 그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이념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거짓일수 있다는 것을 인지게 될 것이다.

첫장의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인용하였듯이 "이 산맥 이쪽에서만 진실이고 그너머 세상에서느 거짓말인 것이 어떻게 진실이란 말인가?" 처럼 절대적 진실도, 절대적 거짓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짓과 진실의 양면성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책속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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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드라마가 그 긴 세월에 걸쳐서 한장면 한장면 모든 인물들을 되새기게 하는 한정된 수의 출연진마으로 그려질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일이요.(82)

 

밀물처럼 밀려오는 하찮은 의무들, 따분한 약속들, 좌절된 소명들이 없다면 삶이란 무엇이겠는가!.(117)

 

글을 쓴다는 것은 침묵의 , 말을 하지 않는 것의 한 형태이지. 말들이 날아가 버리는 것을 막고, 페이지 위에서 뿌리내리도록 하는 한 방식이지. 큰소리로 발설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하는 , 행간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글자들의 그림자를 가지고 하는 협박의 한 유형이지.(183)

 

나는 사랑을 번역에 비교합니다. 나 전체가 다른 어어로 쓰여져서, 이제는 예전에 처음으로 글자를 배웠을 때처럼 지금부터 배워야만 하는 그녀의 언어로 읽히게 되는것.(216)

 

우리는 모든 것에 익숙해지지. 우리는 절망에 빠진 다른 사람을 보는 것에, 눈물에, 비명에, 자해에, 구토에, 피에, 마치 색분필로 그림을 그리듯 다른 사람의 고통을 마음 속에 그려보는 것에 익숙해지지.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잊오버려. 아니면 잊어버린 척해. 시간이 상처를 치유해 준다는 진부한 믿음은 잘못된 거야. 우리가 상처들에 익숙해지는 것일뿐,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지.(308~311)

 

항상 돌들의 보이지 않는 면을 쳐다보아라. 거기에서는 그 단단한 것이 흙과 이끼와 벌레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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