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의 아들
에셀 릴리언 보이니치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언뜻 선택이 망설여 졌는데 . 무엇보다 극작가 버나드쇼가 희곡으로 각색해서 지금까지 영화, 연극, 발,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작품으로 만들어졌다고 소개되어 있어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 로렌스잭 런던 등이 당대 최고의 걸작이라고 격찬한 소설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소설속 역사적 배경은 1830~40년대 이탈리아 정치적 비밀결사 <청년이탈리아당>의 활동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아서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자라지만 자신의 출생이 추기경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그리고 동지의 배신으로 인해 사랑하는사람으로부터 오해를 받게되자  모든걸 뒤로한채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다른 사람으로 살기 위해 남미를 거쳐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런 과정에서 겪는 힘겨운 여정은 너무도 참혹할 정도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히게 된다.

기독교신자들의 위선적 행위에서 갯플라이는 종교라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종교의 갈등과 정치적 권력싸움은 여전하니 시대와 장소만 다를뿐 비슷한 공감대가 생긴다.

보이지 않는 음모와 계략 등 무고한 시민과 서민들을 우롱하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규율을 정하고 틀에 가두어 사고의 틀을 옭아매는 현시대의 종교상이 너무도 유사하다.

종교가 먼저인가?. 인간의 근본적 사랑이 우선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묘사가 아주 세밀하여 마치 무대에 올려진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갯플라이의 정체를 이제는 알아보겠지 하면서 조마조마해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갯플라이는 겉으로는 공격적이고 괴팍한 모습으로 보였지만 그 내면에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여린 감성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겉모습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선입견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정의하는지 반성해 볼일이다.

소설 속에서 아서는 기독교와 성직자의 위선에 대해 반발하지만 그 내면에는  그만큼 애정이 담겨 있음을 엿볼수 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몬타넬리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음을 나타내 보인다.

몬타넬리도 마지막에는 인간앞에 종교란 있을수 없음을 깨닫고 드디어 자신도 죽음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본성인 사랑은 어떠한 종교도 그 것을 배제하고 존재할수 없음을 보여준다.

맹신적인 잘못된 종교의식이 얼마나 인간을 옭아매고 감옥처럼 가두는지 진정한 자유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바라볼수 있게 됨을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고 나서 쇼스타코비치의 <갯플라이 로망스>를  홍성은의 첼로로 들어보니 깊어가는 가을밤에 들으니 왠지 쓸쓸하면서도 아련함에 젖어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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