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이펙트 -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냉철하고 뜨거운 분석 10 그레이트 이펙트 9
프랜시스 윈 지음, 김민웅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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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렌시스 윈 지음/ 김민웅 옮김/ 세종서적(초판1쇄 2014.6.25), 208쪽

 

최근에' 10 그레이트 이펙트 세상을 뒤흔든 명저에 대한 완벽한 해설' 이란 표제로 세종서적에서 <국가론>에 이어 <자본론>을 출간했다.

사실 나로서는 처음으로 <국가론>과 <자본론>을 읽게 된 셈이다. 물론 원본은 아니지만 해설서인 책으로 말이다,

특히 나같은 평범한 독자로서는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자본론>의 원본을 구해서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군부독재시절에 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은 사회과학책 특히 마르크스의 책은 금서로 분류딜 정도로 사회과학분야의 전공자가 아니고서는 쉽게 접할수 없는  사회적 배경 속에 살아온 사람들은 더욱더 그럴 것이다. 

나의 경우 마르크스의 책은 <자본론>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어떤 책도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과연 읽을수 있을까 다소 너무 어렵고, 너무 건조한 내용이라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의 머리말에서 마르크스가 <자본론> 제1권을 출판사에 넘기기 바로 얼마전 엥겔스에게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을 읽어보라고 권했으며 그는 이소설 자체가 또한 걸작이라며 '최고로 유쾌한 역설들이 그득한 작품' 이라고 평했다, 라는 것을 읽으면서 <자본론>을 독파하고픈 열정이 생겼다.

이 책을 쓴 저자 프렌시스 윈은 카를 마르크스 평전을 쓴 바 있는 마르크스의 삶과 사상을 잘 정리해서 읽기가 재맜고 흥미로왔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국내의 사회과학서나 철학서들을 보면 너무나 어렵고 건조해서 읽기가 힘들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그것은 바로 저자들이 얼마나 문학과 철학의 기초가 있는지에 따라 책 내용도 다르다는 것을 최근 인문학 책들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사실 이책도 재미없고 지루하겠다는 선입견을 갖게된 것도 그러한 맥락이 바탕으로 깔려 있었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자본론>이 나오게 되기까지의 준비과정, 탄생, 그리고 출간이후 그 운명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도록 이끈다.

마르크스가 풍자와 역설, 그리고 예술적 감각이 그토록 뛰어나다는 것을 그의 예를든  대목을 보면 알수 있었다.

풍자와 역설의 대가인 버나드 쇼도 마르크스에게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라면 말이다.

또한 마르크스가 젊은 날에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문학이라는 사실이 내겐 더 흥미로웠다.

그는 법학을 공부하면서 시와 연극, 소설까지도 썼는데, 로렌스 스턴의<트리스트럼 샌디의 생애>를 읽고 작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접는다.

"갑자기, 마치 어떤 마술에 걸린 것 같았다. 그것은 처음에는 그 모든 것을 한반에 다 뒤흔드는 강력한 힘으로 다가왔다. 어딘가 멀리에 있는 동화 속의 궁전처럼 나는, 진정한 시가 존재하는 어느 먼 나라의 모습을 포착했던 것이다. 그것을 보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막은 내렸고, 내가 가장 고귀하게 여겼던 것들이 다 산산조각이 났다. 새로운 신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참 모습을 보았다.

무엇보다 <자본론>이 아주 복잡하고 어렵고 딱딱하다고 여겼던 오해를 풀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범죄자에 대한 설명이다.

"철학자는 개념을 생산하고, 시인은 시를, 성직자는 설교를 그리고 교수는 책을 생산한다. 더군다니 범죄자는 범죄를 생산한다. 범죄자는 범죄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해 형법도 만들게 되고, 바로 이 형법에 대해 강의를 하는 교수도 생겨나게 한다. 어디 그뿐인가? 그 교수는 이른바 '상품'으로서 일반 시장에 자신의 강의를 내놓기 위해 책까지 쓰게 되지 않는가? 

이런 예만 보아도 <자본론>이 얼마나 흥미로울 것인지  도전하고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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