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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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라면 라이너마리아 릴케의 시는 너무도 유명하기에 그 어떤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우연하게도 얼마전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에서 츠바이크와 동시대를 살았던 시인으로 김나지움 시절에 릴케의 시를 외울 정도로 그의 시를 즐겨 읽었다는 것과,  츠바이크가 파리에서 가장 자주 만났던 사람중의 한사람이 바로 릴케였다는 일화가 기억난다.

독자의 한사람으로 동시대 사람으로서 우연한 시기에 시인과 전기작가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그 무엇이다.

마치 과거로의 여행중에 우연히 두사람을 동시에 만난것 같은 그런 기분인데 아마도 이런 나의 흥분은 아마도 누군가는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은 릴케의 전기작품에 속하는 4개의 시집에서 선정하여 수록한 것으로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어 오랜만에 시감상에 빠져 볼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도 릴케의 시의 변천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도록 소개한 것이 이 책의 역할이 크다고 볼수 있겠다.

<첫시집>은 릴케의 미숙한 상태의 시적언어 속에서도 시적재능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초기시집>은 릴케자신도 '나 자신의 최초의 책'이라고 언급한다, 릴케의 여성스러우면서 섬세한 시적표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시도서>는 비로소 릴케의 독자적인 풍이 드러나는데 그중 <수도사 생활>,<순례자>, <가난과 죽음>에서 범신론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릴케 자신의 말에 의하면 그의 책중 <시도서>는 그에게 견고하고 조용한 장소를 만들어 주며, 그이상의 무엇처럼 그를 도와줄 유일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형상시집>은 그동안 릴케의 시로 가장 많이 읽혀 왔던 대표적인 시가 마치 인생의 무르익은 중후반을 의미하는 '가을'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 모아져 있다.

너무도 널리 잘알려진 <고독>, <가을날>, <가을>등의  시는 가을이면 으레히 떠올리는 시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시집 중간중간에 명화를 삽화로 넣어서 시의 이미지를 좀더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어 두구 두고 책장에서 꺼내 보고 싶게 만든다

릴케의 정신적 연인이었던 루살로메와, 세계대전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 마음을 나누었던 츠바이크와의 우정을 보면서 그도 마음이 참으로 여린 고독한 시인이라는 것을 엿볼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이 시기심을 일으킬 정도로 부럽다. 그런 시대적인 배경때문인지 몰라도 아마도 서로에게 더욱 더 영향을 줄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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