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부클래식 Boo Classics 9
장 자크 루소 지음, 김모세 옮김 / 부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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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소지음 : 1712~1778  (김모세 옮김) 

· 출판사 : 부북스(초판1쇄 2010. 8. 5). 197쪽

 

루소가 생애 마지막 2년동안을 기록한 미완성 고백록이다.

루소의 <고백론>, <에밀>, <사회약론> 등의 저자로 잘 알려진 철학자이자 작가이면서 낭만주의작곡가이기도 한 그가 온갖 중상과 비방의 칼자국으로 너덜너덜해진 상처를 바라보면서 쓴 진지하고도 무거운 성찰의 내용들이다.

<고백록>이 동시대 사람들을 향한 글이라면 이 글은 먼 미래의 사람들을 향해 글을 남기는 것이다.

그시대에도 진정한 지성인은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진실을 말하고자 할때 주위사람들로 부터 비탄과 멸시와 조롱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당사자가 이니고는 알수가 없다.

타인들로부터 무의미한 비방과 오해에 대한 소문때문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가에 대해 말해준다.

이 책은 루소의 몽상에 관한 무형식의 일기이며 말년에 자신에 대한 결산서이다.

그는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것만이 타인들이 빼앗아갈수 없는 유일한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그는 '몽상'을 스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지나간 시간을 재생시킴으로써 박해하는 타인의 의도와는 반대로 사고의 매력을 맛보며, 다른 나이대의 나 자신과 함께 살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말 대단힌 정신의 소유자이다.

 

<밑줄>

고독과 명상의 시간들이야말로 하루중 내가 나자신으로 충만히 존재하며, 내 마음을 빼앗는 것이나 방해하는 것 없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자, 진실로 본성이 바라는 대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21)

 

신은 정의롭다. 그분은 내가 고통받기를 원한다, 그분은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사람들과 운명이 그들의 길을 가게 그냥 내버려두자. 군소리없이 고통을 겪는 법을 배우자. 결국에는 모든 것이 질서를 되찾을 것이며, 일찍 혹은 늦게 내차례가 돌아올 것이다(35~36)

 

만일 내가 불행하지 않다면 , 그들은 불행해진다. 나는 명상에 잠길때마다 늘 그들이 측은한 생각이 든다.(113)

 

나는 인간의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118)

 

식물학은 나로 하여금. 학대와 증오, 멸시, 모욕 등  내 친절과 진실한 애정에 대해 그들이 내게 되돌려 주었던 온갖 고통을 잊게 해준다.  그것은 소박하고 선한 사람들이 사는 그 평화로운 곳들로 나를 데려다 준다. 식물학은 내 젊은 시절과 순결한 즐거움을 환기시켜 주며, 슬픈 운명 속에서 살고 있는 나를 이따금 행복에 젖게 해준다.(143)

 

나는 혼자 있을때만 나 자신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의 노리개가 될 뿐이다.  그러면 나는 한적한 들판으로 가기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푸르른 녹음이 눈에 들어오면, 그때서야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다. 내가 고독을 사랑한다고 해서 놀랄 일이 뭐 있겠는가?  언제나 내게 미소짓는 자연과는 달리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적대감만 볼수 있을 뿐인데 말이다,(181)

 

내 마음 속에는 개방적이고 부드러운 감정을 양식 삼아 고독과 명상에 대한 취향이 생겨났다. 세상의 혼란과 소란은 그 감정을 수축시키고 숨 막히게 하지만, 고요와 평화는 그것을 북돋워주고 고양시킨다.(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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