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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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 이탈로 칼비노(1923~1985) 
  • 작품 : 거미집으로 가는오솔길(1947), 나무위의 남작(1957),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 , 왜 고전을 읽는가
  • 옮긴이/출판사 : 이현경/민음사(2판4쇄 2011.5.27), 135쪽

이탈리아 작가인 이탈로칼비노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책블로그를 통해서였다.

몇몇 믿을만한(책에 관한) 블로거들의 책소개를 보고 선택했는데 작가와의 조우는 이렇게 들 불현듯 이루어진다.

책을 구입하고 바로 읽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잠시 두었다가 읽는 경우 두가지가 있다.

나의 경우 대부분 후자에 속하는데 이는 마치 연인을 만나기 전에 어떤 기대나 설렘같은 마음의 준비를 하듯 그렇게 작가를 만나고 싶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책은 마치 연인처럼 처음 만남에 대한 설레임이 있다. 뒤로 갈수록 좋은 문장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첫문장에서 계속될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나는 어떤 작가에 몰입하면  그의 초기작품부터 모조리 구비해 두고 읽어야만 직성이 풀리기에 그중 하나라도 구할수 없게되면 무언가 끊기는것 같아 책구입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

이 책도 마찬가지로 거미집으로~만 빼고는 모두 구비한 후에 출간한 순서대로 읽기 시작한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은 17세기 터키와의 전쟁에 참가했던 테랄바의 메다르도 자작이 대포에 맞아 반쪼가리 인간으로 고향에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 작가는 한 인간 속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선한 사람으로, 악한사람으로 나타나게 된다. 반쪼가리 인간은 바로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즉 소외된, 억압받는 인간으로 말이다.

 

<본문속 밑줄>

남자들은 적을 만들어 놓고 그 적이 자신이 상상하던 모습과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16)

 

우연히 네가 반쪽이 된다면 온전한 두뇌들이 아는 일반적인 지식외의 사실들을 알게 될거야.

너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 있는 수천가지 모습이 될수 있지. 아름다움과 지혜와 정당성은 바로 조각난 것들 속에만 있으니까.(60)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각각 그들 나름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내가 성한 사람이었을때 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귀머거리처럼 움직였고 도처에 흩어진 고통과 상처들을 느낄수 없었어. 성한 사람들이 믿을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 있지. 반쪼가리가 되었거나 뿌리가 뽑힌 존재는 나만이 아니야. 모든 사람들이 악으로 고통받는걸 알게 될거야.(88) 

우리들의 감정은 색깔을 잃어버렸고 무감각해져 버렸다. 비인간적인 사악함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비인간적인 덕성사이에서 우리 자신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109)

나는 완전한 열정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함과 슬픔을 느꼈다. 때때로 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그가 젊기 때문이다.(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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