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5
앙드레 브르통 지음, 오생근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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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나자(1928년 , 갈리마르 출판사) 

⊙저자 : 앙드레브르통(1896~1966) , 초현실주의 주창한 프랑스 시인, 작가, 평론가. 편집자, 화상 

⊙옮긴이 /출판사: 오생근/민음사 세계문학전집185 (2008. 9. 5 1판1쇄) /178쪽

⊙작품 : 땅의 빛, 연통관, 무모한 사랑, 길잃은 발걸음, 들판으로 가는 열쇠 등

나자, 나자...... 몇번이나 그녀의 이름을 되뇌여 불러본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되고도  기본적인 질문을 하게한 책.

나를 객관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들, 모습들이 삶의 한계안에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수 밖에 없도록 선고받은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방황하는 영혼'인 '나자'의 자유로운 생각과 풍부한 상상력은 너무도 매력적이고 신비스러워서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 동시에  강하면서도 약한 심성이 그녀가 얼마나 외로웠던가를 알게 되었을때 나를 슬프게 했다. 같은여자로서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나자'를 가장 잘 표현한 글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지나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는 달리 머리를 높이 쳐들고 걷는 모습이었다. 너무나 가냘픈 몸매라서 마치 휘청거리며 걷는 듯했다. 얼굴에는 알아차릴수 없는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

금발에는 어울리지 않게 눈가를 아주 검게 칠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눈꺼풀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눈은 처음보았는데 그녀의 미소는 너무나 신비스럽고, 마치 자초지종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미소였다.

'나자'는 허구적 소설이 아니라 실제 인물을 다룬 소설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때는 마치 암호문 같은 텍스트들이 많아서 매끄럽게 읽어나가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내가 수동적인 독서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이책을 처음부터 재독을 한것은 처음이다. 물론 처음 대하는 '초현실주의'의 난해함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말이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작가도 이 책을 읽어가는데  '여닫이문'처럼 읽기를 원했다. 책에서 삶으로, 삶에서 책으로 이동하는 자유로운 소통이 되기를 바란것처럼 나또한 그렇게 자유롭게 생각하고자 했다.

사실 초현실주의에 대한 개념도 없는 내가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었지만 색다른 책이어서 나름 신선하고 어리둥절하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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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눈속에 스쳐가는 범상치 않은 빛은 무엇일까? 어떻게 저 눈속에는 어두운 고통의 빛과 밝은 자부심의 빛이 동시에 비칠수 있을까?(66)

사랑이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의미의 사랑만이-그러니까 불가사의하고, 있음직하지 않고, 유일한 것이고, 당황스러운 것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랑만이-이세상에서 기적을 이룰수 있는 것이다.(140)

나자, 인간으로서의 나자는 이제 아주 먼 곳에 있지만.. 물론 다른 사람들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가사의한 존재,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적어도 내 믿음이 바뀌지 않았을 불가사의, 그것과 함께 뿌리를 내리고 자란 이름,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 이름은 계속 내귓가에서 울리고 있다.(154)

내게 유일하고도 실천적으로 확실한 영감을 주는 저 위대한 무의식의 생생한 목소리만이 언제까지나  나의 모든 자아를 좌지우지하기를 바란다.(159)

아름다움은 리용역에서 끓임없이 덜컹거리면서, 내가 알기로는 출발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출발하지 않을 기차와 같습니다. 역동적이지도, 정태적이지도 않은 아름다움, 지진계처럼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 침묵의 절대적인 힘...조간신문은 어제나 나의 근황을 충분히 잘 알려줄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발작적인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움이 아닐 것이다(16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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