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김미월 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비'를 무척 좋아해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비오는 날 여행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비와 함께라면 무엇을 해도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가오면 우울하다거나 기분이 가라앉게 되어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좀 다르다

비가 오면 운치가 있고 좀처럼 생각지 못한 것들도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니까

이 책은 '비'에 관한 테마소설집으로 더우기 놓칠수 없었다. 여러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비에 관한 소설을 썼는지 궁금해하지 않을수 없었다.

7명의 신세대 작가가 표현한 각각의 소설은 주제와 표현은 다르지만 무언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그것은 비가 떨어지는 것이라는 것에서다.

정은진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에서는 누군가 아파트 베란다로부터 티슈를 한장씩 떨어뜨리다 그 자신도 떨어진다. 누군가로부터 버림을 받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줄, 눈물을 닦을수 있도록 티슈한장은 모든걸 흡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다른 사람의 상처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김숨의 <대기자들>은 치가 진료를 받기위해 대기자의 순번에 집착하는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암치료중인 어머니의 가발과 비의 관계는 조금 의아스럽기까지 하지만  왠지 음울한 느낌을 준다.

김미월의 <여름팬터마임>은 비오는 날 우연히 벽에 붙은 전단지 속에 적힌 시한편을 보고 시에 대한 강렬한 느낌을 받은 후 생각지도 못하게 백일장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베껴 장원을 차지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윤이형의 <엘로>는 마술적인 느낌이 드는 환상적인이야기로 마술사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엘로'를 작게 해주며 살아가던중 자신이 사랑하던 고양이가 죽자 흑마법을 찾아 가면서 마법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김이설의 <키즈스타 플레이타운>은 비오는날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아픈 기억과 지금의 남편의 소아에대한 성도착증은 그녀를 늘 위장하게 만들었다. 암흑의 소굴에서 도망쳐 나온 곳이 더 큰 늪이었다는 것에서 그녀는 비가 개인 맑은 하늘을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황정은의 <낙하하다>는 요즘 젊은 세대의 바닥을 알수 없는 끝없는 추락을 나타내고 있다. 언제까지일지도 모를 끝없는 추락은 자신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만다. 심지어 외로움과 두려움도 관성처럼 되어버리는 것이 더 두렵다.

한유주의 <멸종의 기원>은 할아버지의 유언처럼 불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견디기 쉬운 것처럼 말한다. 그것은 행 불행은 늘 끊임없이 반복되는 피할수 없는 진실인 것처럼 말이다. 마치 날씨처럼.

전반적으로 비를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기상적인 측면의 비보다는 상징적인 비로서의 의미를 지닌 소설이라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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