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때 보았네
이윤기 지음 / 비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 <그 꽃>

고 이윤기선생님의 그동안 살아오셨던 삶을 바탕으로 쓴 최근 산문집으로 5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서는 산문집이나 수필을 읽어 보아야 작가의 글쓴 의도를 이해할수 있다.
내게는 어쩌면 그분의 삶이 그리 평범해 보이지 않아서 였는지도 모른다 .
이 책을 선택한 것도 그중 하나였지만 우선 제목에서 주는 의미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샆다.
간혹 산을 오르다보면 올라가는데 집중을 해서 꽃과 나무들을 제대로 눈여겨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산에서 내려 올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작은 꽃들, 왠지 울컥하게 만든다.
바로 고은님의 <그꽃>처럼 나는 그제사 그 꽃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모든 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다보면 내 주위의 작고 아름다운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름다운 것들은 우리가 잘 바라보지 않은 곳에 늘 거기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그의 살아온 여정를 나도 따라 여행한 느낌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고흥명의 농담을 음미함'에서 미국, 영국, 독일의 농담같은 비교문화론, '흉보다가 한수배우다'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에서 평화와 갈등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문 중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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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곧 독서였다. 독서가 곧 공부였다. (......)
나는 전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빈 들에서의 고단한 삶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31) 

나는 세월로부터 인정받지 않는 책은 잘 읽지 않는다. 나에게는 가장 오래된 책, 가장 오래 살아남은 책이 가장 좋은 책이다.(36)- 요즘 내가 백배공감하고 있다.

신화는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이쪽으로 구부러지기도 하고 저쪽으로 휘어지기도 한다(44)

'유심'과 '무심', 생활과 존재를 아우를 수 있어야, 삶은 강처럼 저절로 깊어지고 넓어질 것 같다. 문학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의 삶조차도. 책은 그래서 있는 것이다.(58)

驚句라는 것이 그렇다.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경구도 우리를 흔들어놓지 못한다(75)

신화는 읽는 것일 뿐이오, 몸 가까이 붙여서는 안 되는 위험한 물건이오.(119)

닻은 우리들의 과거, 돛은 우리들의 미래다.(146)

모르는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가르치겠다 너희가 끝내 모르도록 - 라이너 쿤체<변증법>-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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