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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이책을 선택했을때 지금 읽어두면 나중에 노년이 되어서 도움을 주게 될거라는 기대였다.
무엇보다 지금의 부모님이나, 노년이 시작되는 나이의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앞서 있었다.
휴가때 외삼촌댁에 가져가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올해 정년퇴임을 앞둔 외삼촌이 잠깐 보시고는 굉장히 좋은 책 같은데 네게는 좀 이른것 아니냐는 말을 하셨다. 나 또한 처음엔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나면 알수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난 뒤의 느낌은 따스함이 주는 위안 그자체였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외삼촌에게 선물로 주문을 해두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참으로 아주 오랜만에 잠들기전 기도가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지금의 내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삶과 죽음은 이어져 있고, 늙는다는 것은 축복이며, 죽음은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늙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때 바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며 나 자신과의 관계가 새로 시작될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노인이 되어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것에 대해 스스로 자유로울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해서도 빨리 슬픔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충고하기보다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한다.
저자는 노인으로서 축복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거듭 말한다. '노인이 없는 사회는 가난한 사회다'라고.
요즘 전 세계적으로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사회적이슈로 걱정하는 분위기인 것을 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조부모님과 생활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정서는 다르다. 어른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과 노년이 주는 온화함과 여유로움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위에는 외적으로 어려 보이는 것이 대세처럼 되어 가는 것을 보고 나이든 사람만의 아름다움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왠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톡스주사로 주름을 없앤 무표정한 얼굴은 오히려 가면과 같아 민망스럽다. 자신과의 조화로운 관계에 있는 노년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노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 또한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세상과 이별할때 비록 아무도 내가 살아온 삶을 기억하지도 관심갖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스스로 값진 삶이었다고 믿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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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밑줄>
나이때문에 불가능해진 것들을 슬퍼하는 가운데 우리는 새로운 여유와 지혜로 노년에 주어지는 선물을 발견하게 된다(66)
치매에 걸린 인간은 무능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은혜일 수 있다(87)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며 영원한 고향으로의 귀환이다.(184)
외로움은 죽음의 일부이다. 죽음의 문턱은 누구나 혼자 넘어야 한다.(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