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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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놓고 거의 2달만에 읽게 된 책이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여서 읽고 싶은 것은 많은데 거기에 따라갈 만큼 속도는 나질 않고 밀려 있는 책이 쌓여가는데도 책 주문은 자꾸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내게는 생소한 서인도제도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오스카와 그의 누나 롤라, 어머니 밸리시아와 그의 조부 아벨라르 등 삼대에 걸친 데 레온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 삼대를 잇는 것은 핏줄보다 진한, '푸쿠'라고 불리는 저주였다.

화자인 '유니오르'는 '주노 디아스' 자신의 애칭이기도 하다.

'오스카'에 대한 특징을 작가의 표현을 대신하여 요약하자면 몸무게가 110kg이 넘었고, 전형적인 도미니카 남자의 사내다운 허풍도 없었고, 목숨이 달렸다해도 여자하나 낚지 못할 인간이었다.

운동에는 젬병이고, 운동신경이 둔한것 이상이어서 공도 꼭 계집애같이 던졌다. 무엇보다 저주스러운  것은 외모였다. 반곱슬머리를 벼락맞은 아프로스타일로 하고, 공업용 고글같은 커다란 안경을 썼다. 눈도 가운데로 모여 좀 지진아 같이 보이는 구석이 있었고, 어려서부터 책만 파는 꼴통이었다.

처음 책을 읽을때 주석이 너무 많아 그걸 읽다보면 본문으로 돌아가 다시 이어나가는게 쉽지 않는 그런  책이어서 내용이 잘 정리가 되질 않았다.

다 읽고 나서 밑줄친 부분을 정리하면서 다시 훑어 보니 '주노 디아스'의 천재적인 글솜씨가 뒤늦게서야 느껴졌다.

'오스카'는 소위 말하는 '왕따중의 왕따'였고 누구하나 관심없을 정도의 볼품없는, 심지어 혐오감을 줄 정도의 외모를 가진 그런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오스카'는 눈물겹게도 오스카와 다를바 없는 나를 위로해주었다. 

<책속 밑줄>

-----------------------------------------------------------------나는 평생 사랑을 기다려왔어. 내겐 절대로 사랑이 오지 않을 거라고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지. 마치 천국의 한조각을 삼킨 기분이야(64)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언제나처럼 나를 굴복시키려고 약한 고리를 열심히 찾았지만, 나는 약해지지 않았고 그러지도 않을 셈이었다. 저편 어딘가에서 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나로 하여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다(79)

사랑에 빠진 여자는 어디서나 그렇듯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법이다(165)

은행에는 수억이 있으면서 영혼에는 단 일원도 없는 그런 인물(168)

인생이란 그런거다. 아무리 열심히 행복을 모아봤자 아무것도 아닌듯 쓸려가 버린다.

누군가 나한테 묻는다면, 난 세상에 저주따윈 없다고 대답하겟다. 삶이 있을뿐, 그걸로 충분하다고(246)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게 믿어져? " "난 믿어져. 우리는 시계니까, 그이상은 아니지."

아벨라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이상이야, 우린 경이로운 존재니까"(280)

오랫동안의 절망으로 아래 눈꺼풀만이 두꺼비처럼 불룩해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속은 완전 상처투성이었다. 검은 반점들이, 곤두박질치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313)

내가 밖으로 돌면서 배운게 있다면, 사람이란 무엇에도 익숙해질수 있다는 거야(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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