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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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문학동네(1판 12쇄)2008.11.21(455쪽)
 
참으로 오랜만에  기이한 소설을 읽었다

이책을 읽은건 지난 4월에 지인으로부터 빌려 읽게 되었는데 한참이 지나서 이제야 정리를 해본다.

박민규에 이어 꽤 괜찮은 작가를 만난 기분이다. 아직 한국 작가들에게 실망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을 하게한 작가이기도 하다.앞으로 천명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노파-금복-춘희 3대에 걸친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환상적이고도 무한한 상상력에 매료되었다.

글을 읽으면서 남미문학의 대표인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과 이사벨 아엔데의 <영혼의집>을 떠올리게 했다.

또한 거구인 춘희는 <오스카와오의 짥고 놀라운 삶>의 오스카와 흡사 이미지가 비슷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 여성다움도 아름답지도 않고 오히려 뭇남성보다 더 큰 거구인 춘희는 서커스의 코끼리와 진한 우정을 교감하며 다른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는 그녀만의 세계가 나를 속수무책이게 했다.

이 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개망초, 아마 나는 이 개망초에서 춘희와 대비되는듯한 청초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무엇이 바로 다름아닌 춘희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외롭고도 외로운 삶에서 개망초는 그녀가 가는 곳마다 마치 위로하듯 한귀퉁이에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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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인생을 살아간다는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10)

걱정하지마.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거야. 보고 싶은 것들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어 있어(141)

무릇 위대한 문학작품의 탄생이란 이처럼 엉뚱한 장소에서, 뜻밖의 상황에서, 사소한 연유로 말미암는 경우가 태반이기 마련이다(146)

개망초. 그것은 춘희가 평대에 처음 도착했을때 역 주변에 무성하게 피어 있던, 슬픈듯 날렵하고, 처연한듯 소박한 꽃의 이름이었다. 이후 그 꽃은  가는 곳마다 그녀의 뒤를 따라다녀 그녀가 머물 벽돌공장의 마당 한쪽에도, 교도소 담장 밑에도, 기찻길 옆에도 어김없이 피어 있을 참이었다(150)

눈은 아주 조금씩 멀기 때문에, 그동안 나는 많은 것을 볼수가 있고, 그것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할 시간이 남아 있거든 . 그러면 나중에 아무것도 볼수 없게 되었을때 그것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볼수가 있지. 그러나까 그게 꼭 슬픈 것만은 아니란다(245)

세상에는 비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비밀은 오직 혼자만이 간직하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비밀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348)

고통은 그저 고통일뿐 다른 어떤 것으로도 환치되지 않았다.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고 그녀의 가슴 한가운데엔 고통이 화석처럼 굳게 자리를 잡았다.(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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