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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 ㅣ 에코 라이프 4
김상규 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4년 6월
평점 :
미니멀 디자인과 건축, 라이프를 통해 누리는 삶의 기쁨
『미니멀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는 디자인, 건축, 철학, 생활, 해외 사례를 통해 본 미니멀리즘 책이다. 교수, 건축가, 작가, 해외 레스토랑 대표 등 5명의 전문가가 직접 체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니멀이 어떤 것인지, 왜 미니멀이 이 시대에 필요한지를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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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건축 분야의 미니멀리즘은 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 조금 다른 면이 있어요. 깊이 연구하면 출발점도 다르고 전개 과정도 다르지만 ‘덜 복잡하다’는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달리 말하면 표현적인 특성을 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니멀리즘은 기능주의 전통 이외에 또 다른 기원을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셰이커 교도들의 디자인이랍니다.
평화를 추구하면서 근면과 절약을 중요시했던 미국의 종교 단체인데 한 곳에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살았답니다.
이들은 기능주의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이 연구하는 대상이 되는 것도 그들이 간직한 소중한 디자인 가치 때문이지요.
결국 우리가 미니멀 디자인에서 보아야 할 것은 스타일이나 유행보다는 미니멀 디자인을 통해서 생각할 중요한 가치랍니다. 겉치레보다는 기본적인 것이 집중하는 것, 복잡해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소비를 부추기기보다는 간결하고 명확하게 디자인 하는 것, 자원과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오래 잘 쓸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 원할 때 가장 중요한 실천적 덕목은 ‘의식적 소비’입니다. 단순히 절약을 넘어서, 자신의 진정한 필요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지요.
미니멀리스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숨을 내쉬곤 했어요. 왜냐면 우리는 경쟁, 소비, 물질적 성장을 장려하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본주의는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고,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소비하고 최신 상품을 구매하도록 독려하지요.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 소비 증가를 경제 발전의 주요 동력으로 삼는 경제 시스템이니까요.
“Less is More” 적은 것이 더 풍부하다. 또는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미스가 자신이 건축관을 표현하기 위해 한 말입니다. 그가 직접 만들어 낸 말은 아니지만, 그를 통해 이 한마디가 모더니즘의 미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건축의 한 분파가 이 경구를 통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미니멀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마이너스의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무엇을 더 해서 문제 해결을 하려는 사람보다는 무언가를 덜 해서 무제 해결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니머리스트입니다.
통일된 소비는 다소 지루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관된 소비를 하는 사람은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서도 충분한 방어력을 갖춥니다. 반면, 새로운 것들에 늘 목말라 있으면 광고에 그 누구보다 취약해지죠.
삶에 대한 높은 만족감은 상황을 긍정하는 태도로 만들고 이 관계, 학업, 업무 등 삶의 여러 영역에 좋은 기운을 남깁니다.
물건을 줄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는 춥고 배고프고 졸리는 것을 해결했을 때 생기는 쾌락과 같은 필수적인 쾌락입니다.
둘째는 진수성찬인 음식이나 호사스러운 집이나 화려한 옷을 즐길 때 얻는 쾌락으로, 이것은 필수적이지 않은 쾌락입니다.
셋째는 인기나 명성을 얻을때 생기는 공허한 쾌락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둘째와 셋째 쾌락은 얻기 어렵습니다. 에피쿠로스가 보지에 사람들이 괴로운 것은 그런 쾌락을 좇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해도 얼마나 행복한데 사람들이 그것을 잘 모르는 겁니다.
소박하게 사는 것을 선호하며 자신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는 기질도 있고, 풍족하게 사는 것을 선ㅎ하며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끝없이 좇는 기질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향대로 소박하게 살고 싶어도 현대 사회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대 사회는, 특히 우리나라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적당히’ 살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면의 가치관과 현실이 일치하지 못하면 갈등을 겪고 괴롭게 됩니다. 소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경쟁을 줄여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