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어른을 위한 마음공부 - 내 안의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적 원인부터 효과적인 관리법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멘탈 만들기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힘을 주기 위해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에 대한 심리학적 원인과 효과적인 관리법을 담았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20년 넘게 한국인의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에 주목해 온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원장과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하나씩 풀어가며 마음 건강을 챙기는 심리 수업이다.

 

---

 

나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와 같이 간단한 말 한마디로 자신의 속성을 함부로 규정해버리면 그것은 진짜 문제가 됩니다. 단순한 언어로 규정된 자기 자신이 마치 진짜 모습인양 착각하고 그것에 맞추어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성격을 규정하고 성격을 바꾸려면 애를 쓰면 쓸수록 더 우울해지고 자신감은 떨어집니다.

 

직장생활이란 자기 인생의 가치와 회사가 요구하는 가치에서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서 그것을 실현해 가는 것입니다.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회사의 그것이 조화를 이루면 일에 대한 몰입도와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이것을 개인-조직 적합성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어느 라인이든 상사는 언젠가 회사를 떠날 겁니다. 지금은 괴롭더라도 나를 위한 시간도 반드시 옵니다.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그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질투를 나쁜 감정으로 취급하는데 이건 잘못된 겁니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우리를 앞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질투란 자신의 운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힘입니다.

 

다만 질투와 시기심은 구분해야 합니다. 질투는 내가 갖기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게 만듭니다. 갖고 싶다고 욕망하게 만들어서 나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시기심은 다릅니다. 시기심은 내가 갖고 있는데도 더 갖고 싶은 마음입니다.

 

감정노동자들에게 번아웃이 흔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을 오래 반복하다 보면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 마냥 마음의 전원도 깜빡깜빡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연민피로라고 부릅니다. 다른 사람의 말, 다른 사람의 마음, 다른 사람의 의도에 충실하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사랑해 줄 만한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지요. ‘그냥 나를 내버려 둬!’ 하는 생각이 마음을 꽉 채워버립니다. 타인의 고통에 초점을 맞출 만한 에너지가 바닥 나버린 상태, 바로 이런 것이 연민 피로입니다.

 

우울증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주요우울장애라고 하며 한 번의 우울증 시기를 우울증 삽화라고 부릅니다.

 

하루 중 대부분,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혹은 슬픔

이전에는 즐거웠던 활동에 대한 흥미나 기쁨 상실

식욕의 현저한 변화(식욕 감퇴 혹은 증가)나 체중변화(1개월동안 5% 이상)가 일어남

불면 혹은 과다 수면

불안, 초조 혹은 안전부절못함. 혹은 생각과 행동이 느려짐

피로감과 에너지의 소실

자신에 대한 무가치한 느낌과 부적절한 죄책감

생각하고 집중하기가 어려움, 결정 내리는 데 어려움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 사고 또는 자살 시도

 

부터 까지의 증상 중에서 5개 이상이 온종일 나타나거나 또는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주요 우울장애라고 진단합니다.

 

우울증을 부르는, 그래서 버려야 하는 네 가지 마음 습관

첫 번째는 억압입니다.

두 번째는 회피입니다.

세 번째는 반추입니다.

네 번째는 자기 비난이 있습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물속을 향해 두 팔로 공을 꾹꾹 쑤셔 놓고 있다가 어느 순간 힘이 빠지면 공이 물 밖으로 툭 하고 튀어나오는 것처럼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화병이 생기고 맙니다.

 

일이라는 게 힘들기는 해도 인간은 일을 해야 심리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망치질을 자꾸해야 놋그릇이 튼튼해지고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도 바로 일을 통해서입니다.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그것으로부터 성취감을 느껴야 마음의 맷집도 커집니다. 돈을 벌고 자기 힘으로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자존감의 바탕이 되어 마음도 더욱 단단해집니다.

 

건강할 때 자신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려보세요. 그때는 운동하고 친구를 만나고 공연도 보고 화초에 물도 제때 줬을 겁니다. 우울해진 뒤부터는 이런 활동들을 멈춰버렸을 테고요. 지금 우울하다면 우울하지 않았을 때 나를 행복하게 했던 활동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