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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선수들의 비밀 - 모르면 당하고 알면 돈 되는
이대호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30만 구독자들의 경제 선생님이자 KBS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진행자
19년간 언론인으로, 경제부 기자로 일하며 이대호 기자가 몸소 발로 뛰어 취재하고 경험했던 자본시장의 민낯이 고스란히 공개된다. 최근 SG증권 조작사태, 유명 유튜버 및 애널리스트들의 선행매매와 차명 부정거래, 불법 리딩방의 실체, 공시 장난 등 투자자라면 늘 보아왔던 부정과 비리들의 본체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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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니저는 말 그대로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다. 우리말로 ‘운용역’이라고 부른다. 펀드를 우리말로 풀어 쓰면 ‘집합토자재산’ 또는 ‘집합투자자산’이라고 하고, 이를 운영하는 회사를 ‘자산운영사’라고 한다.
개인투자자를 ‘개미’에 빗대는 데는 소액을 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흔흐 개인투자자자의 무력함을 얕잡아 부르는 말로 쓴다. 반대로 거액을 운용하는 소수의 개인투자자가 바로 ‘슈퍼개미’다.
애널리스트는 우리말로 ‘증권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다.
사전적 정의만 놓고 보면 말 그래도 ‘분석 인력, 분석사’다. 산업과 기업, 주식을 포함해 금융투자상품의 가치에 관한 주장이나 예측을 담는 자료 즉, 리포트를 발간하는 사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애널리스트의 모습이다.
필자는 이 같은 수급 데이터가 과잉 정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보기술이 최고로 발전한 나라지만, 이처럼 너무나도 친절하게 자주 제공하는 수급 동향이 차칫 단기매매만 양성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단기매매가 많아질수록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IR이 개최되는 이유는 필요성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성장사가 필요하거나, 증권사가 필요로 하거나 둘 중 하나다. IR개최를 상장사가 필요로 하는 경유는 직접 홍보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거나, 주가 부양 의지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풍문이 떠돌거나, 언론 기사로 중요사항이 보도됐을 경우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공정한 거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다. 또한 이유 없이 주자고아 거래량이 크게 급 등락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한국 거래소가 상장기업에게 중요한 정보가 있는지 답변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이것이 ‘조회공시’다.
공시를 ‘본다’라는 의미가 기업의 상징성, 수익성, 안정성 등 경영상황을 수시로 체크한다는 의미라면 당연히 공시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 옳다. 공시 제대의 기본 취지는 ‘완전경쟁을 위한 공평한 정보 제공’이다.
주식 투자를 ‘바보게임’이라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 더 비싼 값에 사줄 바보를 찾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옳은 비유는 아니지만 굳이 게임에 비유하자면, 투자는 기업 가치를 찾는 게임이고, 투기는 바보를 찾는 게임 정도가 될 것이다. 기자들의 바보게임 생중계가 텍스트 몇 줄이라 치부하기에는, 누군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반대로 개미들도 세력이 될 수 있다. 거래량 작은 종목에 일사에 개미들의 물량이 몰리면 주가가 충분히 급 등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개미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경제방송, 리딩방, 종목토론방 등에서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주가조가 세계에 몇 가지 은어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포’다. 주포란 총괄 기획자를 말하는데, 한 마디로 총감독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쩐주’다. 실제 돈의 주인이라는 의미다. 역설적이게도 M&A와 주가 조작 세력에서 가장 힘이 센 존재이기도 하고, 가장 힘이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투자자에게 또 하나의 적이 있다. 바로 잘못된 정보다. 투자라는 것이 ‘자본을 던진다’라는 의미인데, 그릇된 정보를 따라 투자하는 것은 그야말로 잘못된 곳에 돈을 던져 넣는 것과 같다. 그중에서도 잘못된 기사 ‘오보’는 치명적이다.
은행의 영업 수익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이자 수익과 비이자 수익이 그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이자 수익이다. ‘예대 마진’ 즉, 예금을 받아서 대출해주고 그 사이에 생기는 이윤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것이 은행이기 때문이다. 이자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대출 총량이 증가하거나 예금과 대출 사이 마진 즉, NIM(순이자 수익)폭이 커지게 된다. 더 많이 팔거나 더 많이 남기거나 하는 식이다.
은행이 높은 마진을 올리면 ‘이자 장사’라는 맹목적인 비난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은행은 경영상 위기가 발생할 때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도산을 막아주는 만큼, 일정 부분 공공성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영권을 좌우하는 최대주주 지분을 봐도 그렇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모두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