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붉은 태양
후나사키 이즈미 글, 윤은혜 옮김, 야마시타 하쿠 원작 / IC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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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사랑하는 소년 나루세 하야토, 그는 갑작스런 통증으로 발견하게 된 유잉유종이라는 암으로 투병 끝에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그는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절망한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한다. 의족으로 달리는 것이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 시련과 절망 속에서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느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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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토, 너 요새 컨디션이 좋은데?” “아직 멀었어, 11초대를 목표로 해야지. 전국 대회에 나가고 싶거든.”

 

나는 어릴 때부터 달리는 것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면 꼭 육상부에 들어가서 도쿄에서 제일가는, 아니 일본에서 제일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막 벤치에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오른쪽 발목 저 안고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그렇게 난리 칠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느낌에 문득 불긴한 예감이 들었다.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곧 나을 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별거 아닌 통증이,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버렸다.

 

진단받은 병명은 유익육종. 암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병은 내 인생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나는 다시 두 다리로 달리 수 없게 되었다. 긴 항암 치료를 받은 끝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내 마음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달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다리가 없는 나에게 달라고 싶다는 꿈은 사치에 불과하다. 불쌍한 나는 보통 사람과 같은 행복을 바라서는 안 된다.

 

길었던 투병 생활을 떠올리며 나는 침대 옆에 세워 두었던 의족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래. 나는 달리기 위해서 다리를 잘랐다. 그런데 육상부를 그만둬 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참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 육상부를 그만둘 거였다면, 더 이상 달리지 않을 거였다면, 다리를 남겨 둘걸 그랬다.

 

언젠가 함께 달려 보고 싶구나. 경기에서 맞붙어 보고 싶어.” 달리고 싶다.

야마나카 선수의 말에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저 사실은 의족을 착용하고부터 동아리 활동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달리기를 포기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야마나카 선수를 만나고서 깨달았어요. 저는 역시 달리기가 좋아요. 저에겐 그것밖에 없어요.”

 

어떻게 달리는지는 상관없어. 그건 노력해서 고칠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의족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는 건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거든. 그러니까 네가 오늘 의족을 착용하고 달렸다는 것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야.”

자랑스럽다고요?”

그래. 의족을 쓰게 되면서 달리기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를 그만두는 사람도 진짜 많거든. 그런데 하야토은 용기를 갖고 다시 달렸잖니. 진짜 멋있었다.”

 

나는 이제 100미터를 16초대에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육상선수에게 있어서 기록 단축은 의욕을 불태우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지금까지는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는 감각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의족이 아니다.

이것은 내 다리다. 오른 다리도 왼 다리도 모두 내 다리일 뿐이다.

50미터 지금을 지났다. 꿈속에서는 항상 여기쯤에서 오른 발목이 아파 왔다. 그때의 공포 때문에 최근에는 이 지점에서 속력을 더 올리지 못했다.

오늘은, 지금은 어떨까?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아직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아직 여력이 있다.

 

결승선을 통과하자 코치님이 나를 끌어안으며 맞이해 주었다. “죄송해요. 끝까지 달리지 못했어요.” “무슨 소리야! 한때는 선두를 달렸는걸. 게다가 넘어지고도 일어나서 끝까지 달렸잖아. 최고로 멋있었어!”

코치님은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음날 수업이 끝난 뒤, 나는 굳게 마음먹고 운동장에서 훈련중인 육상부를 찾아갔다.

 

하야토, 드디어 결심이 섰니?” “, 이제 깨달았어요. 한 번 더 육상부에서 달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니은 계속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럼 바로 달려 볼까?” 나는 !”하고 힘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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