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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 인생에는 항상 플랜B가 있더군요
이순국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6월
평점 :
저자는 82세의 경험치 만렘인 대기업 회장이자 의학박사다. 대기업 회장으로 일하면서 철탄산업, 동톤산업훈장, 은탑산업훈장등을 받았다. 그렇게 전반기를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아시아 외환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에도 여러 시련을 겪었고,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이 갑진 재산이런 걸 깨닫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건강 저도사로 활기찬 인생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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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A만 길이 아니다. 플랜B도 길이다. 나는 플랜A가 막혔을 때 플랜B를 발견하고 그길로 갔다.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아무 뗏목이나 그냥 탈 수밖에 없는 상황, 도중에 이 뗏목이 내 정체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괴롭지만 그렇다고 즉시 뛰어내려 다른 뗏목으로 갈아탈 수 없는 현실, 이것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이라는 건 매달 받는 월급, 일정한 수입,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책임감,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 적당히 타협하고 안주하려는 마음 등이다,
인생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현재가 중요하다. 이번 학기 성적을 올리려면 오늘 공부해야지 내일부터 공부해야지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당장 급한 건 오늘이다. 지금 열심히 해야 한다. 현재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태해지지 않고 집념을 없애는 길이다. 현실에 100% 집중해라. 그런 현재가 쌓여서 미래가 된다.
1977년 4월 26일, 다 쓰러져가는 동방펄프를 인수했을 때 내 나이 만 35살이었다. 인수한 회사 이름은 온양펄프로 바꿨다.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눈물겨운 회사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다. 원자재를 외상으로 들여놓았고, 거래처를 찾아가 통사정해서 납품을 재개했으며, 은행에 가서 상황을 설명한 뒤 긴급자금을 얻어왔다. 그동안 쌓아온 신용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업가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경영에 주력할 뿐이지 자기 마음대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회사 돈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법인의 소유이므로 회장이든 사장이든 절대 함부로 쓸 수가 없다. 그리고 기업은 구성원 전체가 주인이다.
신호그룹이 최정상에 있을 당시가 1997년 무렵이다. 전체 매출이 1조원을 조금 넘었고, 계열사는 35개에 달했으며, 재계 순위는 25위 정도였다. 지금이야 1조원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그때 1조원이면 대단한 규모였다.
건강해야 사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는 거였다. 건강해야 자신이 탄 뗏목의 노를 저을 수 있고, 잘못 탔을 때 재빨리 갈아탈 수 도 있는 거였다. 건강하지 못한 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늦었지만 바른 자각이었다.
궁리 끝에 찾아낸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운동할 것을 결심했다. 이때 내 나이 일흔 살이었다.
내 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나다. 내 몸을 가장 사랑하는 것도 나다. 내가 내 몸을 돌보지 않는다면 세상 그 누구도 내 몸을 대신 돌봐줄 수 없다. 운동은 나를 책임지는 일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것은 현대인의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 요소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끼친다. 소득증진과 같은 발전을 도모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삶의 여건을 개선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름다움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너무 일찍 피는 꽃도 있고, 조금 늦게 피는 꽃도 있다. 자라는 곳과 피는 시기는 다르지만, 어느 꽃도 자신의 개화를 멈추지 않는다. 자학도 체념도 포기도 하지 않는다. 한 송이 꽃은 그 한 송이 꽃 자체로 완전하고 충만하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태어나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가든, 때가 되면 나만의 한 송이를 피워내는 것,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다.
우리 눈에는 한없이 고달파 보이게지만, 그들은 그 일상이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다. 불행한 것 같은 길을 피하고, 행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돌아서 가면 마침내 행복을 얻는 게 아니다. 넘어지고 찔리더라도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다 보면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행복이 되는 것이다.
내 나이 팔십이 넘고 보니 절실히 깨달은 건 자기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