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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늘의 다정이 있어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6월
평점 :
16만 팔로워의 마음 온도를 높인 김토끼의 다정 에세이
간결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김토끼의 일상을 담고 있다. 지친 하루를 보낸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다정한 ‘당근’들이 가득하다. 여러 걱정과 고민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김토끼가 보내는 응원메시지로 오늘의 다정을 충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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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시~작!” 이렇게 외치면 당장이라도 전속력으로 뛰어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사실 시작은 그런 무서운 게 아니에요. 모든 시작은 별것 없거든요. 멋진 글을 쓰는 것은 단어 하나 쓰는 걸로 시작되고, 아름다운 춤은 작은 몸짓 하나에서 비롯되죠. 제 아무리 멋진 요리사라도 그 시작은 고작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에요. 작고 사소하고 부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날을 충분히 누릴까 고민해요. 그리고 적어도 낭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해 미련을 가지느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느라 오늘을 낭비하지 않겠다고요. 별수 있나요? 지금 이 순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나에게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대하는 수밖에는 없지요.
여행 첫날, 길을 잃었어요. 분명히 이 길이 맞는 것 같은데...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하지만 이 걸음걸이 다 운동이 되겠지? 방황은 대로는 기분 좋은 근육이 돼요. 운동,., 오히려 좋아! 어떤 방황은 뜻밖의 선물을 주고요. 우와, 여긴 뭐지? 좋은 방황이었다! 오늘은 좀 돌아가려고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나요? 그 사람을 떠올리세요. 그리고 지금 드는 감정을 그저 바라보세요. 부디 지금 피어난 감정이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그런 존재를 곁에 많이 두었기를 바라요.
사람마다 능력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누가나 하나의 길만 걸을 수 있어요. 모두에게 공평하게, 딱 하나씩. 각자 자기 길을 걷는데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나는 나의 길을... 하지만 저는 이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에게서 열등감을 느끼는 걸요? 그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고요. 그림이 거침이 없는데 단정하고..
그 사람은 토끼님이 그리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아 당연하죠! 쉽게 그릴 걸요? 워낙 그림을 잘 그린다고요!
하지만 실제로 그리지는 않잖아요?
에이, 그 사람은 이런 단순한 그림 안 그리죠. 자기 것 하느라 바쁜데.
그렇죠? 아마도 그는 앞으로도 계속 바쁠 거예요.
그리고 토끼님은 하던 대로 계속 그림을 그리겠죠. 그럼, 이 그림은 당신만의 것이죠.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요? 아니에요. 당신만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계속하는 것. 누가 따라 할 수 없는 건 바로 그런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만들어낸 고유한 흔적은 점점 길고 짙어질 거예요.
자잘한 걱정도 큰 근심도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어떤 일이라도 끝내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어차피 결국에는 또 이렇게 똑같이 마주 앉아서 웃어넘길 날이 틀림없이 올 테니까요.
저 인생이 복잡해서 정리 좀 부탁드리려고요. 자, 시작해볼까요? 쓰레기통..? 아니, 무너가 잘못 아신 것 같은데... 저는 뭘 버리려는 게 아니고 그냥 예쁘게 정리하려는 거예요. 정리법을 알려주세요.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것이랍니다! 많이 비울수록 생활이 정돈될 거예요. 소중하고 중요한 것만 남게 되거든요. 불필요한 물건, 세월 속에 잊혀가는 이름. 마음의 짐이 되어가는 것들, 버릴 준비가 되셨나요?
이런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실행력에 있어서는 틀림없이 강점이에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손발을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잘하게 되는 날이 오겠죠. 아직 부족하고 약간의 열등감도 여전하지만, 그보다는 가벼운 마음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쉼은 필요하거든요.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도 반드시 쉬어야 하는 순간이 와요. 제아무리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달리기 선수라도 무한정 전속력으로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친구의 질문에 답하며 새삼스레 깨달았어요. 한순간은 어둠처럼 느껴지고, 또 한 순간은 빛이 바랜 것 같지만, 언제고 다시금 돌아가게 될 진심은 하나라는 걸 알게 됐죠.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소중한 건 여전히 소중해요.
길게 보면 어떤 마음의 짐도, 부담도, 고통도 영원하지 않아요. 나에게 잠시 머물다가 결국에는 지나가죠. 물론 기쁨도, 즐거움도, 설렘도 마찬가지예요. 오래 남는 건 행복한 기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