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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 - 지금, 이 길이 맞는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전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평점 :
9년의 기상캐스터와 방송 경력을 버리고 LG인사팀으로 이직한 전소영 작가의 인생 도전기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매일 주어진 업무를 반복하며 고민하다가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의 실패와 성공담으로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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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미세먼지 가득한 잿빛 하늘처럼 앞날이 보이지 않고 막막할 때가 있다. 미세먼지는 더군다나 입자가 너무 작아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과 목을 따끔하게 한다. 이대로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면 위험하기까지 하다. 하물며 마음에 쌓인 미세먼지는 얼마나 우리에게 해로울까?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어쩌면 평생 만날 수 없는 작가의 삶을 느끼게 하고 대화할 수 있게 한다. 몇 권의 책이 나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혹은 선택의 순간에서 힘을 실어 주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 책에서 만난 문장들은 무궁무진한 영감뿐 아니라 큰 위로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이 망설여질 때, 도저히 일이 안 풀린다고 느껴질 때, 공감을 받고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책을 읽어야 한다.
해가 쨍하고 뜬 맑은 날, 느닷없이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고 한다. 보통의 비는 내리기 전에 미리 몇 가지 자연 현상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예측 가능하다. 구름의 모양이라든지, 구름의 이동 경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고, 누적된 강수량의 확률 예측을 통해서도 예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여우비는 정말 뜬금없다.
하지만 여우비가 올 때는 우산이 없어도 괜찮다. 우산 없이 비를 쫄딱 맞고 어떻게 집에 가야 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금방 비가 그치기 때문이다.
울고 있다 보면 갑자기 비가 그치고 해가 다시 뜰 것이다. 내가 울면 힘을 뺀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해는 금방 다시 뜬다.
시작하기 두려워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시작했다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이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을까?
집 밖을 뛰쳐나와 뭐라도 시작해야 에피소드가 생기고, 실패할 수 있고 경험치가 쌓인다. 반복되는 그 과정들을 통해 한 단계씩 안팎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런 내공들이 차곡차곡 모여 새로운 꿈을 가능하게 해준다. 한 번 도전했다고, 목표한 일을 이루었다고 끝이 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삶을 만들어가고 가꾸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동안 이뤄내고, 쌓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커리어를 확장하는 나 자신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그냥 머물러 있어도 되는데, 현재에 안주하기 않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나를 누구보다 격려해 주어야 한다.
꿈이 하나일 수는 없다.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들이 다 나의 소망이고 꿈이다. 꿈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라고 나온다. 꿈은 그러므로 한 가지일 수가 없다. 또 꿈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햇빛이 쨍한 날만 있을 수는 없다. 느닷없이 비가 오는 것처럼,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법이다. 사람 간의 관계는 하물며 더 쉽지 않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에서 말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공정한 관찰자가 있기 때문에 돌고 돌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스스로 많이 괴로울 것이다. 직접적으로 그 사람이 아직 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마음의 공정한 관찰자로 인해 본인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객관화하여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에게 다 되돌아간다.
나는 굳이 힘을 빼지 않기로 했다. 그를 미워하는 데 쓰는 나의 에너지조차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나는 기상캐스터였지만 유튜버였고, 강사이지만 대학원생이었다. 한 가지 직업ㅈ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었다. 그리고 직업은 나를 대변해주지 않는다. 직업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여러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무슨 직업을 가졌는지 보다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