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에너지 마을에 놀러 오세요 - 에너지 자립 마을 이야기 귀를 기울이면
임정은 지음, 신슬기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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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며> 시리즈 네 번째 책 햇빛 에너지 마을에 놀러 오세요’. 는 미래 세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의 이야기입니다.

기후 환경 재난을 해결하는 열쇠, 태양광 발전. 햇빛 발전 협동조합을 조직해서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일회용품, 과대포장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분리하기 등 누구나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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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윤미 시는 엄지 마을 해님 빌라 3층으로 이사 왔어요. 창문 밖의 탁 트인 풍경이 참 좋았지요.

 

이제 친구니까 편하게 말할게. 저기 파란 지붕 보여? 저기가 우리 마을 대표 카페야. 난 저기 자주 놀러 가. 거기서 책도 읽고 마을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아. 그럼, 다음에 또 봐 윤미 언니!”

윤미씨는 작아지는 미래를 보며 오래 손을 흔들었어요.

 

, 그리고 윤미 씨도 그 태양광 발전기 설치할 테야? 그거 달면 전기세 줄일 수 있어. 설치비는 좀 드는 데 이사 갈 때 가져갈 수도 있고. 길게 보면 이익이야. 저기, 마을 입구에 카페 있지? 거기 가서 물어봐.” ‘카페? 미래가 알려 줬던 거기인가?’

 

저는 지돌이에요. 제로웨이스트 숍. ‘지구 돌봄 숍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지구를 돌보자는 뜻을 담고 있어요. 손님들이 저를 지구 돌봄 매니저라고 부르는 데 줄여서 지돌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태양은 우리에게 공짜로 따스한 빛도 주고 열도 주잖아요. 이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려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고 그게 가능하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어요. 다만 전기를 만드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았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현실적이지 않았죠. 그런데 이제 기술력도 뛰어나고 비용은 확 줄었어요.”

 

윤미씨도 가끔 그런 생각으로 우울할 때가 있었습니다. 빙하가 녹아 바닥에서 먹이를 구하기 힘든 북극곰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굶주리는 모습을 볼 때, 기상 이변으로 전 세계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 그래서 집을 잃고 다친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가슴이 답답했어요.

 

어유, 이게 다 뭐야. 나 혼자 만든 쓰레기라니 너무 민망한데...”다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세탁실 한쪽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내려다보니 윤미 씨는 한숨이 새 나왔어요., 귀찮아도 종류별로 열심히 분리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윤미 씨였지만, 엄청난 쓰레기양에는 할 말이 없었지요.

 

지구에도 부담을 덜 주고, 사람에게도 덜 해로운 성분으로 만든 세제, 치약, 샴푸 등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마트나 백화점처럼 개별 포장한 제품이 아니라, 커다란 통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조금씩 덜어서 판다는 거였어요.

 

이러다가는 병이 나고 말거야.’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책상에 앉아서 눈이 빠지게 컴퓨터만 쳐다보고 일했으니까요. 이렇게 가혹하게 일해야 먹고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점점 힘들어졌지요.

 

사실 윤미씨는 그 전까지는 동물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고양이가 한번 눈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달라졌습니다. 고양이들이 위험한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 있는지 놀라우면서도 걱정스럽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엄지 마을에 온 뒤 윤미 씨는 자신이 한층 의젓하고 커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근본적으로 지구,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이제 윤미 씨도 잘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조합원 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적극적으로 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한 분이 계세요. 누구인지 다들 아시겠죠?

 

우리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햇빛 발전 협동조합 올해의 조합원상을 드립니다. 앞으로 나오세요, 윤미 님.

 

, 여러분, 제가 다음 달에 책방을 엽니다. 여기 엄지 마을에요. 엄지 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에요. 상가 임대 계약을 마치고, 한창 인테리어 공사 중이에요. 개업하면 우리 책방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책방 사장으로 사는 삶을 떠올려 봤습니다. 이웃 주민들, 초등학교에 오가는 아이들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며 엄지마을에 스며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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