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글쓰기 - 기억을 회고록으로, 아이디어를 에세이로, 삶을 문학으로 담는 법
빌 루어바흐 지음, 홍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내 삶의 글쓰기를 통해 나의 힘을 발견하라!

자서전, 에세이, 회고록 등 창조적 논픽션을 쓰기 위한 첫걸음

 

회고록이나 수필을 쓰려고 하는 당신이 자신의 삶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누가 뭘 해도 벅찬 일일 수 있다. 이 책은 일생이라는 거대한 글감을 좇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려는 초보 작가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작가의 어떤 면모가 드러나야 하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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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은 낯선 영역으로부터 타인에게 보내는 글이다. 작가라는 영역에서, 자아라는 영역에서, 나라는 영역에게 보내는 글이다. 여기서 회고록이라 하면 종이 위에 풀어놓은 기억, 꾸밈없는 실화만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 회고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학성이다. 단순히 사실성을 지키기 위해 급급해하는 것보다는 드라마의 필수 요소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다시 말해 첫째는 문학성, 둘째는 사실성이다. 이는 회고록을 쓸 때 따라야 할 위계질서 같은 것이다.

 

좋은 글, 좋은 수필은 곧장 주제로 뛰어든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여러 편을 써본 뒤에는 당신의 글도 주제와 정면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글을 써라, 종이를 메우고 모아라, 거칠든 다듬어졌든, 좋든 나쁘든, 지금 당장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매일 글을 쓰는 것, 다양한 글감들을 비축해두는 것이다. 서론이나 결론 따위는 잊어버려라.

 

장면 중간에 설명이나 판단, 정보나 의견을 끼워 넣으면 단꿈에 빠져 있던 독자를 흔들어 깨우는 꼴이 된다. 설명은 방해물이다. 설명은 우리가 보거나 냄새 맡거나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든다.

 

장면과 장면이 어떻게 연결되는 지 주시하고, 주제와 대상과 생각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주시하라. 하지만 아직 이들을 정리하려 들지 마라. 지금으로서는 그저 한 문장, 한 문장씩 비집어 열어 장면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자. 그렇게 해서 돌담을 장식할 돌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바라는 만큼 시간을 실컷 쏟아라.

 

무슨 이야기를 하든 초고에서는 정확하고 진솔하게. 하나도 남김없이 종이 위에 쏟아 붓자. 그리고 사실을 살짝 비켜간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경고이자 거대한 표지판이 되어 다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훌륭한 회고록에는 극적인 사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독자들이 원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회고록의 형식 자체가 그런 극적인 사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에세이가 작가와 독자가 나누는 대화라면, 그 안에서도 작가만의 목소리가 드러나야 한다. 그걸 끝이 아니다. 독자에게 드러내고픈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작가는 목소리를 적절히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글에서 목소리가 마법처럼 드러나는 것은 수년에 걸쳐 습작한 결과다. 작가가 문장을 다루는 기술이 능수능란해짐으로써 그 사람 특유의 문장이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작가라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낯선 것을 설명하고, 말하기 어려운 것을 말하기 위해 문장 단위에서 좀 더 다채롭고 강렬한 비유를 사용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명료하지 않은 글을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이 글에 담은 의미를 독자가 알아서 추측해야 한다면 그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것도 운에 맡기지 마라. 당신의 임무는 언어를 다스리는 것이다.

 

글쓰기가 당신의 안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왜 쓰는가? 아주, 그리고 당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왜 읽는가? 뛰어난 글에는 필연성이 있다. 이글을 써야만 한다는, 그것도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필연성이 있다. 그런 글에는 필요 없는 부분이란 없다.

 

바로 당신의 글을 출판하는 비결에 관한 이야기다. 그 비결은 바로 이것이다. ‘좋은 글을 써라이게 전부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좋은 글은 이 세상 모든 편집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좋은 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편집자마다 각기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당신이 좋은 글만 쓴다면 누구든 당장 출판하자고 나설 테니 말이다.

 

원고를 보내기 시작할 때는 출판되기만 하면 돈을 긁어모을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자. 돈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우리는 지금 예술을 논하고 있다. 당신이 진정 받게 될 대가는 독자다. 금전적 대가가 따른다 해도 그것은 그저 우연한 횡재일 뿐이다.

 

글쓰기에 대해 내가 당부하고픈 원칙은 단 하나다. 당신의 습작 기간을 소중히 여겨라. 당신 스스로 배우는 사람이라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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