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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가족 - 손끝으로 추억하는 ㅣ 웰에이징 시니어 컬러링북 3
김두엽 그림, 정현영 도안, 김소영 총괄 / 서사원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한국의 모지스,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 화가의 작품 ★
생각만으로 든든해지는 존재, 가족이지요. 이 다정함과 화목함이 오래오래 곁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83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96세인 지금까지 10년 넘게 창작 활동을 하며, ‘한국의 모지스’라 불리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협 화가의 작품을 모은 컬러링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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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온 후부터 우리집 강아지들은 산책을 나갑니다.
‘잘 묶어놓으면 되는 강아지를 왜 산책시키나? 별일이네’ 생각했지만
지금은 ‘요즘 며느리는 강아지도 산책시키고, 참 부지런하구나’ 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제가 처음 그린 닭은 참 못났었습니다.
자꾸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닭을 그릴 수 있게 되었지요.
가끔 풀밭에 토끼풀을 뜯는 토끼 가족을 보면
좀 더 배부릴 먹었으면 싶어 그 옆에 당근도 살포시 놓아둡니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먹을 게 있어야 해요.
먹을 게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내가 젊을 적 시골 소들은 늘 바쁘고 고되었습니다.
농사철에는 멍에를 메고 쟁기질했고
집에 큰일이 있을 때는 소를 팔아 돈을 마련했지요.
그래서 그림 속에서만이라도 풀을 뜯고 있는 소를 그려보았어요.
소의 눈망울을 가만히 바라 본 적 있으실까요?
참 평화롭습니다.
여러분도 색칠하신 후 가만히 소의 눈을 바라봐보세요.
손녀의 예쁜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보았어요.
예쁜 손녀 옆에는 예쁜 것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꽃도 예쁘게 그리고 집도 예쁘게 그립니다.
새와 나비, 고양이도 정성을 다해 그렸어요.
그릴 게 없어 한동안 심심했습니다.
그러다 담벼락에 검은 고양이가 올라가 있던 모습을 보고
담벼락 위 검은 고양이 세쌍둥이를 그려 보았어요.
주변에서 “아이고 귀여워요!”하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직 동장군이 물러날 기색은 보이지 않지만
나는 나의 96번째 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나의 봄 식구인 새들도 얼른 다시 보고 싶어요.
그림은 다 그려놓고 보면 그림마다 맞는 사연이 저저로 생겨납니다.
이번에는 수탉과 암탉 한 쌍을 그려보았어요.
병아리들 모래 데이트라도 나온 걸까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퍽 정답습니다.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볕 좋은 날 일찌감치 빨래해 널어놓으면 얼마나 상쾌한지요.
딸이 도와주어 빨래하기가 수월했더랍니다.
빨래를 하늘 높이 걸어놓고 우리 점심은 무얼 먹을까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그 시간이 전느 참 좋았습니다.
그 마음을 담뿍 담아 그림으로 남겨보았어요.
고생도 많이 했었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시골 살림에 소 한 마리 떡 하니 있으면 참 듬직하지요.
여기에 송아지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시골의 가을 풍경은 참 평화롭고 풍성합니다.
나무들은 열매를 맺고 억새는 풍성하게 피어나고
들판에는 어미 소와 송아지가 정답게 울음을 나눕니다.
여러분에게도 이 평화로움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