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7반 비밀 교실 토토는 동화가 좋아 8
이승민 지음, 신성희 그림 / 토토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학년 27반으로 전학이라고? 특별한 교실에서 만난 이상한 친구들의 빵 터지게 웃기고, 찡하게 감동적인 이야기.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사랑스러운 우화이자,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친근한 동화입니다.

 

-------------------------------

오늘은 은서가 전학한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첫날부터 망했다는 걸 깨달았지요.

처음에는 7반을 27반으로 잘못 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우리 반이 비밀 교실이거든.” “비밀교실” “, 그러니까 우리 반이 있다는 게 비밀이거든” “언제부터 비밀인데?” “당연히 우리 반이 생겼을 때부터지.”

 

엄수는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두덕이를 쳐다보고는 입을 천천히 움직여 씨익 웃었지요. “난 그냥 그린거야. 느린 거랑 힘든 거랑 달라.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 생활 계획표 속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야?” “, 엄마가 학원에 가라고 하니까 가는 거지, .” “학원에 왜 가는 데.” “공부하러.” “공부는 학교에서도 하잖아,” “학교에서 하는 걸로는 부족하대.” “이상하네, 난 학교에서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일주일에 이틀만 해도 될 거 같아,”

 

교장 선생님은 너무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분명히 눈앞에 있던 은서가 뿅하고 사라졌으니까요.

 

저는 숙제를 못 할 거 같아요.” “?” “오늘 저녁을 먹고 나면 너무 졸려서 바로 자야할 거 같거든요.” 반달곰 선생님은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숙제를 안 하면 안돼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까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었지요. 하지만 이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강암아, 우리 친구 할래? 꼭 대답해 줘야 해 알았지?

등교하고 보니 은서 책상 위에 쪽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주 반가운 쪽지였지요.

우리 벌써 친구잖아. 계속 잘 부탁해 - 강암이가

 

그냥요. 그냥 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리구는 그림을 엄청 잘 그리잖아. 그런데도 화가가 되는 게 꿈이 아니야?” “그림 그리는 건 좋은데요. 그게 장래 희망은 아니에요.”

 

아니 왜? 화가가 되는 게 아니고? 빵 만드는 데 재능도 없다면서.” 리구도 선생님한테 했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냥요. 그냥 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새똥이 진짜로 떨어지고 있대요. 몇 초 뒤면 선생님 머리 위로 떨어진데요. 얼른 피하세요!” “이 녀석이 끝까지 선생님을 놀리는 거야.”

 

그때였습니다. 표범 선생님 머리 위로, 후두둑 후드드드둑 푸드덕 푸더더더덕 하는 소리가 들렸지요. 그리고 무엇인가 잔뜩 떨어졌지요.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만약에 학생 말이 사실이라면 학생의 소원이 무엇이든 내가 들어주겠어요.” 은서는 그 말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기는 3학년 27반 비밀 교실이에요. 그러니까 제 소원은 교장 선생님도 비밀 교실을 비밀로 지켜 주는 거예요.” 교장 선생님은 멍하니 은서를 바라보았습니다. 놀라서 말도 못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덧붙여 말했습니다. “모두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한테도 비밀이 생긴 건 아주 오랜만이네요!”

 

은서는 안나를 생각하며 롤링 페이퍼에 한 자 한 자 적었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정성껏 썼습니다. 안나는 한 글자도 빼 놓지 않고 읽었습니다. 다 읽고서 처음부터 다시 또 읽었습니다.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또 들어왔거든요. 곧 이어서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 또 들어오고, 또 들어왔습니다. 다 모이니까 열일곱이나 되었지요.

 

그래. 이제 3학년 28반을 만들 때가 온 것 같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