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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평점 :
그녀의 삶은 고통 그 자체였다. 망가져가는 육체와 지루한 투쟁이었으며, 사랑의 배신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모든 예술 작품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든,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프리다에게 있어 일기는 단순한 일상의 기록이 아니었다. 하나의 카타르시스이며 정신적 치료의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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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경제 단어들의 소극 파란색 신경이다.
왜인지 알지 못한다. - 빨간색이기도 하다.
어쨌든 색으로 가득 차 잇다.
어림수와 화려한 신경으로
별들은 만들어 졌고 세계는 소리이다.
프리다의 일기의 주된 테마는 사랑, 병마로 인한 좌절, 희망이다. 이러한 주제들이 단편적인 단어나 문장, 편지, 그림 등 다양한 형식을 빌어 표현된다. 따라서 그녀의 일기는 그 의미에서나, 가치에서나 통상적인 일기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정말 못생긴 “사람들” 이군!
이 그름에서는 그녀는 디에고를 비롯한 여러 인물과 인종을 묘사했다. 물방울 같은 수많은 원안에 하나하나 얼굴을 그려 넣었다. 그리고 검은 선으로 원의 외곽을 정리한 다음 좌측에 세로로 “정말 못생긴 사람들이군!” 이라는, 다소 익살스러운 코멘트를 달았다. 말은 “못생겼다고 하지만, 기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밤의 9월. 하늘에 내리는 물.
당신의 물기, 당신 손 안의 파도, 내 눈 속의 물체. 존재의 평온과 폭력. 그것은 하나이자 둘이며, 고립되길 원치 않는다.
식물 - 호수 - 조류 - 사방에서 불어오는 장미향. 피의 강. 모래. 태양의 노래 입맞춤. 유적. 눈물자매. 기묘한 이해, 이런 게 삶일 테지.
자신만의 암호 하나를 만듦에 있어서도 동원되는 지식이 러시아어에서부터 산스크리트어까지 한두 개가 아니다. 보이는 것은 단순하지만, 그녀의 지식이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는 일기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광기”라는 커튼 뒤에서 이렇게 : 꽃을 다듬기, 하루 종일, 그림 그리고, 고통, 사랑 그리고 부드러움, 내 어리석음의 넓이를 비웃기
졸음 졸음 졸음 졸음 졸음 졸음 졸음 이제 졸려서 죽겠다
나는 1년동안 앓았다. 7번의 척추 수술. 파릴 박사가 나를 살렸다. 그는 나에게 삶의 기쁨을 되돌려 주었다. 아직 휠체어에 앉아 있다. 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석고로 된 코르셋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를 무시무시한 양철 깡통으로 만들지만, 척추를 지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통증은 없다. 단지.... 만취한듯한 피로가, 그리고 당연하게도 매우 자주 절망이 찾아온다. 절망은 그 어떠한 단어로도 정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고 싶다. 벌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언제나 우리의 멕시코인의 얼굴이 있을 것이다. 어두운 피부, 무한한 우아함과 아름다운 형태가. 또한 흑인들도 곧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렇게 아름답고 그렇게나 용감한.
1953년 1월 30일 금요일
내 오랜 병치레에도 불구하고, 나는 커다란 기쁨을 가지고 있다. 삶에 대한 죽음에 대한
독의 색깔 전부 거꾸로이다. 나? 태양 그리고 달 발 그리고 프리다
모든 눈물 모든 것이 매우 분명하다 우주의 진리들은 소리 없이 살아간다.
희망의 나무 굳건히 있으라.
멕시코에서의 내 전시회 1953.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아끼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살믈 지탱하려는 자의 강한 의지에도 감사한다. 기쁨, 인생 만세.
잉글레스 병원의 간호사들과 운반꾼들, 잡역부들과 인부들에게 감사한다
바르가스 박사, 나바로 박사, 폴로 박사, 기리고 내 의지에도 감사한다.
나의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결코 돌아오지 않기를
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