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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담아줄게
나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월
평점 :
모두 저마다의 삶과,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각자의 방식과 걸음으로 인생을 걷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해하지 말자. 나를 앞서가는 사람이 이미 겨울을 맞이했다고 해서, 내 인생의 봄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꽃은 언제나 예쁘고 내 인생은 내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이니까.
어른이 된 지금, 내게 착한사람이란 동생에게 말한 것처럼 무조건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충분히 사랑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만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단지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줄이고, 할 수 있는 능력의 가짓수를 늘려서 그중에 하고 싶은 일 위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최선의 삶이요, 행복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왜 그렇게 되지 못할까. 어쩌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나약하다는 누명을 씌우고, 무리해 일하는 사람에게는 박수를 쳐주는 문화가 되었을까. 나를 돌보는 것은 둘째 치고, 제대로 일을 끝마치기 힘든 날들이 일상이 된다. 매일 정해진 시간을 일하고 있는데, 무슨 연유인지 몸과 정신은 점점 숨이 찬다. ‘숨을 좀 쉬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빈 마음으로 만나면 좋겠다. 뭐라도 손에 쥐고 있어야 상대를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 혹은 상대와 동등하게 겨를 수 있을 거라는 어림짐작, 타인의 소중한 시간이 나로 인해 낭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도 모두 버린 채로 만나면 좋겠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니 아픔 앞에서 좀 더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상처 받지 말아야지 생각한다고 해서,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을 수 없다. 실수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더라도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삶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들이 내게 건네는 말은 나의 입장을 고려해서 하는 조언이기보다 지극히 자신의 경험에 기반 해서 늘어놓는 넋두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작 본인은 진심을 담아 말하지만 상대에게 큰 울임을 주지 못하는 조언을 할 때가 많다.
인생의 조언을 들려줄 어른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내가 알고 있는 가치와 어긋나더라도 공감해줘야 하는 것들도 있다.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을 이해한다고 해서 문제나 갈등이 더 잘 풀리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모든 깨달음은 밤도 낮도 아닌 은연중에 찾아온다. ‘한 가지 일만 하면서 살수는 없겠다’는 나의 깨달음도 누군가 알려준 것이 아니라 서점을 오가며 우연히 마주하게 된 생각들 중 하나다.
한 결 같이 맛있는 커피, 카페 주인이 선곡한 기분 좋은 재즈 음악, 화창한 오전 통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비 오는 밤 창밖 천막으로 떨어지는 빗소리, 갓 구운 빵 냄새가 알려주는 배꼽시계, 사람들의 드나듦과 적당한 백색 소음, 이 모든 것이 내 작업 환경을 최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용기만 있으면 된다. 일상에서 모험가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작은 관심을 더 기울이는 것,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것, 이러한 사소함이 모험의 종착역에서 어제와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떠나자. 일상 속 작은 모험의 세계로!
그러니 내 안의 꾸준함을 더 발휘해 보자.
그게 어떤 것이든, 그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의 빛이 되어줄 것이다.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다른 세계에 기웃거리기를 좋아한다. 특히 손 내밀어도 닿을 수 없는 세계라면, 없던 매력도 생겨나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이전에 없던 세계는 현실에서 나를 분리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도피처라면 꽤 매력적이다. 도피가 항상 나쁜 것만도 아니지 않을까.
나답게 살기 위해, 나다움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지켜야 하는 것은 ‘나다워질 결심’이다.
대화를 잃어버린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건넬 것이다. 내 안의 회복을 위해, 타인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기록하기 위해. 이것이 결국 내가 에세이를 쓰는 이유다.
그러니 지금 어떤 일이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면, 밤낮 가릴 것 없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결정을 내릴 때다.
인생의 시기마다 찾아오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