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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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의 기능인 환기, 빛의 제공, 시야 확보 외에 하나를 더 추가하여 창밖으로 손을 뻗었을 때 창밖의 모든 것이 닿을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창문의 권리라고 부른다.

 

건물에는 다양한 형태들이 있다. 모던 이후에는 더 많은 형태가 등장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재료의 다양성이다. 재료는 곧 구조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건축가는 대지의 특성을 분명하게 설계에 반영한다. 대지가 갖고 있는 주변의 상황 그리고 대지 자체의 성격 등을 잘 파악한다면 건축의 형태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건축물의 형태 언어이다. 음악가는 악보로 언어를 나타내고, 미술가는 그림으로, 시인은 단어로 자신의 언어를 사용한다. 건축가는 형태로 자신의 언어를 표현한다.

 

산업혁명이 갖고 온 변화는 다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풍부해진 재료에 의한 기술의 진보다.

 

김중업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감성을 그대로 답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처마, 기둥 그리고 연결 통로이다. 한국 전쟁이후 밀려오는 외국 문물 앞에서 그는 우리 고건축에 깃든 상반된 개념의 공존을 건축 형태로 가져와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되묻고자 했다. 한국 처마의 기능과 선이 얼마나 자연에 순응적인지, 우리의 기둥이 구조적 기능에 더해 공간의 완충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1960년 등장한 주한 프랑스대사관이다.

 

특히 공간으로 침투되는 빛의 점진적인 단계는 한국의 정서를 잘 담아낸 것이다. 지붕이 전체적인 영역을 표현하지만, 기둥의 영역을 벗어난 지붕은 처마를 만들어 내면서 한국의 사계절에 다른 빛의 각도를 잘 반영하였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언제나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창조를 위해서는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도시에서 건축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건축물이 하나의 조형물로서 역할을 하며, 그 형태가 도시의 문화 또는 국민 정서를 내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조의 미라는 말이 있다. 구조는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즉 모든 형태는 구조를 갖고 있다. 건축에서 하나의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곧 형태를 위한 구조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모던의 시작은 산업혁명이다. 특히 척과 유리의 대량 생산은 새로운 시도와 형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근대 이전에 보여줬던 순수한 형태. 즉 삼각형, 사각형 그리고 원과 같은 안정된 건축형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면서 구조에 대한 자신감이 근대 건축에서 점차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테크 건축가들은 명확한 구성보다는 구조가 갖고 있는 하중 흐름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둥을 매우 중요시했다. 이는 하이테크 한 건축물에 구조의 미를 안겨다 주었다.

 

역사 속에 남은 명품들을 이야기 할 때, 한순간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많은 요소들이 징검다리처럼 역할을 하며 지금에 이른 것이다.

 

다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건축가들도 자신의 작품에 공간을 제공하는 일차원적인 내부 기능뿐 아니라 외부 형태에도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축과 건축물을 동일시한다. 그러나 건축물은 물리적인 것이며, 건축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단지 건축 작업의 기술적인 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은 기술에 자신의 철학과 콘셉트 및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다.

 

최고의 건축물에 대한 정의는 개인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직업 분야가 다르고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최고를 정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등장한 최고의 건축물은 그 기준을 건축가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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