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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부엌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들춰보는 아침 시간은 일상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이다. 이런 시간이 사치에 가까운 특권이란 것을 알수록 그 맛은 더없이 달콤하기만 하다.
‘가장 완벽한 행복은?’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어떻게 죽고 싶나?’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예술가, 작가와 같은 유명인이었다. 그게 누구든 짧은 한 페이지에 담긴 24개의 답은 기묘한 광학 장치처럼 한 사람의 욕망과 취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프루스트의 질문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마르셀 프르스트가 만든 질문지가 아니라 작가가 답을 적은 노트다.
프루스트는 친구 앙투아네가 가져온 ‘고백’이라는 글자가 찍힌 앨범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을 적는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사랑하기.”
어떤 순간에는 삶이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데도 사소한 것처럼 생각되는 까닭은 삶의 흔적 그 자체가 아니라 삶에 대한 아무것도 간직하지 않거나 매우 다른 이미지들에 근거해서 판단을 내리는 데 있다. - 때문에 우리는 삶을 멸시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또렷한 프루스트의 질문들은 무시한 욕망,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인생관을 일깨우는 면이 있다.
“당신에게 완벽한 행복은?”
세월과 함께 답도 바뀐다. ‘고백’이라는 제목 뒤에 ‘감정과 취향의 보관 앨범’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유일 것이다.
타인을 향한 질문만큼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중요하다. 자기 성철을 요구하는 이 질문들에 답을 적으면서 진정한 본성을 알아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