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인문학 최고의 보물창고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4
헤시오도스.오비디우스.토마스 불핀치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올림포스의 신들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는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옹색하기도 하다. 그들은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도 하고 화를 내며 삐치기도 잘한다. 제우스 역시 다른 신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하데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 자라는 뜻이다. 모습을 감추는 투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티타노마키아 때는 이를 이용해 크로노스의 무기를 탈취하는 확약을 펼쳤다. 이것은 죽음은 보이지 않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은유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테나는 인간을 만든 프로메테우스를 도왔고,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일 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열두 가지 노역을 해내는 헤라클레스를 도와주었다. 또한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이타카로 돌아가는 중 고생하는 오디세우를 위해 멘토르가 되어 도와주었다. 여기서 멘토라는 말이 생겨났다.

 

영웅으로서 페르세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용기인품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소리에 질겁을 했겠지만, 페르세우는 묵묵히 이를 수행하러 갔다.

이런 담력은 그 수많은 영웅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는다. 또한 페르세우스는 살면서 적을 만들지 않았다. 항상 주변 사람들을 돕거나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페이리토스는 화해의 표시로 손을 내밀고 부르짖었다. “처분대로 하시오! 어떤 배상을 원하시오?” “그대와의 우정을!”

 

헤라클레스 앞에 두 명의 여신이 나타났다. 한명은 욕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염하게 생긴 여신으로, 그녀는 자신과 같이 가는 길을 고통이 없고 언제나 쾌락이 있을 것이라고 유혹하였다. 다른 한명은 덕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신이었다. 이 여신은 자신과 함께 가는 길을 고통의 길이고 몹시 힘들지만, 의로운 그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하였다.

헤라클레스는 두 가지 길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는 고민 끝에 덕성의 여신과 함께 가기로 했다. 즉 헤라클레스는 어렵고 힘든 길이라 하더라도 의롭고 옳은 길을 가야겠다고 그 길을 선택하였다.

 

에로스가 가진 화살 통에는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황금 화살과 사랑을 거부하게 만드는 납 화살이 있다. 그런데 이 황금 화살의 효과가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절대적이기 때문에 신조차도, 심지어 에로스 본인조차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자존심이 너무 세서 많은 님프에게 구애를 받았으나 모두 귀찮다며 외면한 것이었다. 화가 난 님프 한명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기대해 그에게 저주를 내렸다. 그 저주로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으며 자신에게 애착을 가진다는 뜻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실제로 사랑하여 결혼하게 된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예술 창작의 소재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빠져나와 세상을 떠돌며 인간을 괴롭힌 여섯 번째 저주는 배고픔이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 먹음으로써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불행한 비극의 인물인 오이디프스는 그의 운명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이다. 오이디프스는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과적으로 운명에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에 그 운명을 맞이해버렸다는 비극의 시초적인 인물이다.

 

시시포스가 신들을 기만한 죄로 받은 형벌은 매우 특이하다. 그 형벌은 산 정상으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것이다. 바위는 정상에 오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하는 영원한 노동이다. 바로 이 무의미함이 인간의 삶과 똑같다.

 

세상에는 많은 신화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특히 그리스 신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이 완벽한 존재라기보다는 인간들처럼 실수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실연의 아픔에 힘들어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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