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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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강명 작가이기에 쓸 수 있는 책이다> 라고 생각한다.

소설이 아닌 르포르타주인데 문학상과 대기업 공채 시스템, 국가 공무원의 공채 시스템을 분석, 비교하고 이 공채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 기능하는 역할의 장점*단점, 앞으로의 모색 방향 등을 심도있게 다룬 한 권의 방대한 논문 같은 책이다. 현재 문단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런 민감한 문단 내의 실정과 문학 공모전이 가진 한계점을 샅샅이 파헤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일종의 내부 고발에 해당되는 부분이 언급되려나 하는 기대감이 컸다. 작가 지망생이 아닌 독자들 입장에선 각 문학 공모전이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고, 또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에 어떤 차별과 배제가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책” 자체가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그런 부분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예리함은 이 문학 공모전 시스템을 꾸준히 일종 기업 형태의 채용 시스템과 엮어가며 유사성을 증거로 제시한다. 그 형태가 놀랍게도 일치한다면?

문학 공모전과 기업. 국가 시험 채용 시스템이 갖는 공통점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07page : * 단체 시험 형태이고,

*경쟁률이 치열하며

*합격하면 갑자기 신분이 상승하고,

* 이후에는 좀처럼 ‘합격자’라는 신분을 뺏기지 않는다.


또, 일반 공채를 통해 높은 장벽을 뚫고(?)입사하는 대기업, 국가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의 간극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간판’이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간판이 가지는 의미와 중대성이 아주 크다. 장강명 작가는 이 ‘당선,합격,계급’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관습, 채용 시스템, 영화계의 아카데미, 언론사 공채 등의 현실을 밀도있게 취재하여 문학 공모전 시스템의 흑과 백을 낱낱이 들추었다. 심지어 이 책을 집필하는 기간 중에 작가 자신이 수림문학상과 한겨레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예심 과정에 관여하면서까지 응모된 작품들의 완성도나 심사 과정을 세밀히 스케치했다. 특유의 기자 정신이 발현된 책이기에 그 집요함이 존경스러웠다. 다만, 이 책이 조금 더 문단 내 내부고발에 치중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하긴, 이건 소설이 아니고 르포르타주 장르이니까 한계가 있지만.)

작가 자신의 견해이긴 하나, 결과가 너무도 예상된 쪽으로 귀결되어 다 읽고 난 후엔 허탈감이 밀려옴은 어쩔 수 없다.



_이런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_

?작가지망생에겐 필수!
(등단을 준비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읽기엔 너무도 귀한 꿀팁!)

?각종 대기업 시험이나 국가 기관의 공채 시스템에 대해 샅샅이 분석한 결과를 알고 싶은 분.(합격 경향, 한계점)

?문단 내의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



#장강명작가#당선합격계급#독서#일상#책책책#장강명#독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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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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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강명 작가이기에 쓸 수 있는 책이다> 라고 생각한다.

소설이 아닌 르포르타주인데 문학상과 대기업 공채 시스템, 국가 공무원의 공채 시스템을 분석, 비교하고 이 공채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 기능하는 역할의 장점*단점, 앞으로의 모색 방향 등을 심도있게 다룬 한 권의 방대한 논문 같은 책이다. 현재 문단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런 민감한 문단 내의 실정과 문학 공모전이 가진 한계점을 샅샅이 파헤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일종의 내부 고발에 해당되는 부분이 언급되려나 하는 기대감이 컸다. 작가 지망생이 아닌 독자들 입장에선 각 문학 공모전이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고, 또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에 어떤 차별과 배제가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책” 자체가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그런 부분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예리함은 이 문학 공모전 시스템을 꾸준히 일종 기업 형태의 채용 시스템과 엮어가며 유사성을 증거로 제시한다. 그 형태가 놀랍게도 일치한다면?

문학 공모전과 기업. 국가 시험 채용 시스템이 갖는 공통점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07page : * 단체 시험 형태이고,

*경쟁률이 치열하며

*합격하면 갑자기 신분이 상승하고,

* 이후에는 좀처럼 ‘합격자’라는 신분을 뺏기지 않는다.


또, 일반 공채를 통해 높은 장벽을 뚫고(?)입사하는 대기업, 국가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의 간극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간판’이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간판이 가지는 의미와 중대성이 아주 크다. 장강명 작가는 이 ‘당선,합격,계급’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관습, 채용 시스템, 영화계의 아카데미, 언론사 공채 등의 현실을 밀도있게 취재하여 문학 공모전 시스템의 흑과 백을 낱낱이 들추었다. 심지어 이 책을 집필하는 기간 중에 작가 자신이 수림문학상과 한겨레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예심 과정에 관여하면서까지 응모된 작품들의 완성도나 심사 과정을 세밀히 스케치했다. 특유의 기자 정신이 발현된 책이기에 그 집요함이 존경스러웠다. 다만, 이 책이 조금 더 문단 내 내부고발에 치중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하긴, 이건 소설이 아니고 르포르타주 장르이니까 한계가 있지만.)

작가 자신의 견해이긴 하나, 결과가 너무도 예상된 쪽으로 귀결되어 다 읽고 난 후엔 허탈감이 밀려옴은 어쩔 수 없다.



_이런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_

?작가지망생에겐 필수!
(등단을 준비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읽기엔 너무도 귀한 꿀팁!)

?각종 대기업 시험이나 국가 기관의 공채 시스템에 대해 샅샅이 분석한 결과를 알고 싶은 분.(합격 경향, 한계점)

?문단 내의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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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머
이종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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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선택한 사람"


이 문구가 나를 확 사로잡았다.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사람의 내부를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레 나의 관심은

[커스터머]의 이종산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다. 이종산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작가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검색창에 이종산

작가님을 쳐서 검색해보니 정말 앳된 모습의 작가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상당한 동안이시네... 라고 생각하고 스크롤바를 내려서 보니 최근 [커스터머]

를 출간하면서 가진 인터뷰가 눈에 띄었고, 같이 게재된 작가님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식 프로필 사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강렬한

눈매와 눈화장이 인상 깊었다. 나는 작가님께서 이 소설을 쓰시면서 주인공과

동일시하기 위해 커스텀을 하신 건 아닌가 하고 조금 무리한 농담 같은 상상을

해보았다. 소설을 읽기에 앞서 작가님에 대한 정보를 먼저 검색해 보는 나의

독서습관은 다소 기이할지 모르지만 이만큼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적도 없다.

그건 바로 모든 의미에서.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만큼 나의 모든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현실에 사는 우리가 "커스텀"이라는 단어를 간혹 접해 보았을지 모른다.

내가 경험한 커스텀은 고등학교 시절 밋밋한 흰색 캔버스 천 재질의 운동화에

개성있는 그림을 그려 오직 하나뿐인 나의 운동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커스텀이었는데, 대체 이 작가님은 커스텀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너무 흥미로웠다.

 먼저 이 [커스터머]의 소설 속 세계에서의 커스텀의 사전적 정의와 커스터머가

의미하는 바를 콕 ! 짚고 넘어가면 비로소 커스터머의 세계속으로 입문할 준비가

된 셈이다.


*26page

[커스터머는 가장 적극적으로 커스텀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커스텀을 한다.

"커스터머는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다."]


*29page

[커스텀이 신체의 일부를 바꾸는 것이라면 커스터머는 신체를 바꿔서 다른 존재가 된 사람이다. "커스텀을 한 사람"과 "커스터머"는 다르다. 누군가는 그 차이를 미묘하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아니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선택한 사람. 그게 커스터머다.]


*48page

[커스텀은 신체는 물론 신체에서 나는 향기까지 커스텀 할 수 있다.]

[더티(용어의 뜻) : 몸 전체나 원하는 부위에서 특정한 냄새가 나게 해준다.]


 주인공 수니는 커스터머가 되기를 갈망하는 소녀이고 모래시(모래구역) 의

구설 지역에 살고있다. 모래시는 지역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온통 모래 사막, 먼지로

뒤덮인 황량한 도시인데,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웜스"라고 지칭한다. 웜스는

흔히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이라고 인종을 구분짓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기도 하고, 또 수니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웜스"의 존재는 일종의

소수민족의 개념에 속한다.


*22page

[나는 웜스다. 웜스는 사회에서 가장 낮은 쪽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사회의 가장 아래층.]


*27page

[아빠는 "공부를 잘해야 웜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자주 말했다.]


인종 간의 갈등, 혹은 인도의 계급 사회가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주인공 수니는

이 모래시에 사는 것 자체를 아주 지겨워한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더미, 공기를

에워싼 뿌연 먼지 속에서 한 치 앞,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러나 결국

그녀는 고등학교 배정을 태양시에 있는 시드 중앙 통합 고등학교로 배정받게 된다.

이곳에서 수니는 구설을(모래시)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고 같은 방의

룸메이트로 "안"과 만나게 된다. 안의 육체는 반은 여자이고, 반은 남자인 중성인

이다. 안 또한 커스터머이다. 첫 만남에서부터 이미 수니는 안에게 강렬하게 매료된다.


*166page

[사랑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한 사람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어떤 한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후에 비로소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수니는 전자에 속한다.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렬하게 이끄는 자기장의 힘처럼 안에게

이끌린다. 그러나 수니 또한 여타의 사람들처럼 일종의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선입견은 한 사람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해 주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

나 또한 선입견이 존재하는 사람이지만 되도록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바에 의해

사람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수니는 안이 비취 구역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혐오감을 내비친다. (수니가 비취

구역 사람들을 혐오하는 이유는 직접 "커스터머"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다. 이 또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주제이다.) 안 또한 자신에 대한 수니의 편견을 깨닫고 애써

무리해서 다가가지 않으려 하지만 안이 비취 구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안에 대한

개인적인 이끌림을 멈출 수 없다. 여전히 수니는 비취구역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한 채 안에 대한 마음도 함께 간직한다.

 이 소설이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시드 중앙 통합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각 구역 모래시, 비취시, 또 비취시의 동굴구역, 시드시, 태양시에서 배정받아 온 각 학생의 무리들이 서로 다른 구역에서 온 학생들 무리와 조화롭게 섞이거나 어울리지 않고 갈등, 분열, 오해를 경험하고 다투는 사건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비록 갓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 불과하지만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투영되는 어른들의

심오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는 타인에 대해 완벽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자신만의 잣대로 타인을 파악하고

평가한다. 결국 이런 편견과 선입견은 여러 의미의 유리장벽을 존재하게 한다.

 이 소설 속에서 각 인물들간의 작은 사건, 사고들 에피소드들은 우리 현실 사회에

산재해 있는 여러 이슈들을 떠올리게 한다.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라고 하나 읽는

내내 계속 내가 살고 있는 세상 속의 여러 문제점들, 부각되는 이슈들과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사실 커스터머에 대해 이 소설 속에서도 여러 찬, 반 의견

들이 존재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무분별한 유전자변형의 행태(가령 난자은행, 검증

되지 않은 제대혈 보관 문제-차병원 일가가 자신들의 미용 목적으로 보관된 제대혈

세포들을 정상적 절차를 거쳐 이용하지 않고 사용한 점), 과한 성형의 부작용들에

대한 문제들을 떠올렸으며, 이 커스터머 소설 속에서의 "돌연변이"에 대해 언급되

는 부분에서 우리 현실 사회에서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떠올리게 됐다.


*171page

[내가 보기에 다른 몸으로 사는 것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돌연변이나 커스터머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돌연변이로 태어나서 돌연변이를 없애지 않고 사는 것과 돌연변이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자기 몸을 바꿔서 돌연변이로 살아가겠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때문에 돌연변이 커뮤니티와 커스터머 커뮤니티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인공 수니 또한 후천적 돌연변이에 속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후천적으로 자신의

외모를 변형시킨 커스터머는 커스터머의 세계 속에서 비교적 환대받는 반면, 선천적

돌연변이로 신체의 변형이 있는 이들은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고 배제를 당한다.

결국 커스터머의 찬, 반 의견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고, 또 여전히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그런데 커스텀이 대중화 되면서 소설 속 세계에서 휠체어를 탄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71page

[웜스 구역에서도 휠체어를 탄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신체적 장애를 고치는 커스텀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사고로 다리가 완전히 날아가도 상처만 회복되면 새 다리를 달 수 있었다. 외상으로 생긴 장애를 그대로 두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정말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사실 이 부분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 이 부분을 커스텀이 대중화됨으로써

발생되는 이익이라고 볼 수 있을까. 후천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하반신이 마

비된 사람들이 더이상은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마비된 하반

신을 커스텀 한다면 휠체어라는 장비에 평생을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즉, 장애를 선택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 변형을 통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소설이지만 진짜 이런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간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대체 어디까지인 건가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시사하는 바가 큰 소설이지만 내가 역시 소설을 읽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어느 소설에나 "사랑" 이야기는 대부분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즘 퀴어

소설이 대세인지 한국문학에서도 여성 간의 사랑을 다루는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커스터머" 역시 안과 수니의 티격태격 하는 사랑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한데, 사실 안과 수니가 동성간의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지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엄밀히 따지면 안은 여성성, 남성성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중성인이며, 또 신체적 구조 또한 상반신은 여자의 가슴을, 하반신은 남성의 성기를 가진 육체를

갖고 있다. 수니는 중성인인 안을 사랑하고 있고, 안 또한 수니를 사랑한다. 그들의

사랑은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다. 서로 애태우고, 싸우기도 하고 다시 사랑을 속삭

이며 꽁냥꽁냥 데이트를 한다. 그리고 둘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조건이 다르듯

안과 수니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다름을 쿨하게 인정한다. 나는 이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차라리 다름을 받아들이는 일이 더 빠를 것이다.


*342page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사랑에 빠지면 순식간에 상대를 이해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마법은 없었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힘을 준다. 그뿐이다. 안과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인 것처럼, 쪼개졌던 두 개의 거울이 다시 붙여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건 순간적인 감정이다.]


*343page

[안과 나는 완전히 다른 두 존재, 타인이다. 나는 여전히 안을 알고 싶다.]


*347page

[싸우는 것도 괜찮다. 싸움은 우리를 깨뜨리는 게 아니라 견고하게 만든다. 실망과 이해를 반복하면서 안과 나의 관계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수니가 안을 잘 모르고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또 수니는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도

잘 몰랐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수니는 가장 가까이 존재한 부모님에 대해

서조차도 알아가는 중이다. 그들의 신체적 거리는 가까웠지만 실상은 "모르는 사람들"

에 불과했다. 또 태양시, 시드시, 비취시, 모래시에서 온 각 학생들의 무리조차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세상이다.


*161page

["네가 멀 안다고 그런 말을 해? 너한테는 여기 온 게 기회겠지만 우리한테는 아니야.우리한테는 여기 있는 게 그냥 시간 낭비라고. 우리가 여기서 느끼는 초조한 기분을 네가 알아?"

 나는 내 어깨를 누르고 있는 시아 그라시아스의 손을 뿌리치고 그 동네에서 나왔다.

뒤에서 시아 그라시아스가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비취들이 느끼는 초조한 기분을 아느냐고?

그러는 너는 웜스들이 느끼는 기분에 대해 뭘 아는데.]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한 세계를 여행하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타인을 알아가야 한다.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내가 나를 알아가는 길이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342page

[나는 달라 보이는 나를 보며 생각한다. "나는 웜스야. 그게 내 출발선이야!" 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잊고 싶지 않다. 나는 점점 더 복잡한 존재가 되고 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내가 출발한 곳이 어디였는지 가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쩌면 수니가 꿈꾸는 세상은 이 세상에 없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232page

[그 세계 속에서는 모두가 다른 몸을 가지고 있다. 다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껏 먹고 마신다. 그 세계에서는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지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남자든 여자든 성이 여러 개거나 심지어 성이 없어도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수 있다.나는 그 세계 속에서 자유롭다. 그 세계 속에서 나는 뭐든지 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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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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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손원평 작가의 신작
[서른의 반격]을 읽고.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의 비중을 꽤 크게 두는 편이다.

제목 또한 그 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원평 작가는 책의 제목을 기막히게도

잘 뽑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

“아 몬 드”는 나의 최애책이다. “아 몬 드”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딱딱한 겉 껍데기 속의 고소한 풍미, 혀로 아몬

드를 굴릴 때의 꺼슬꺼슬 한 감촉이 떠올라서 읽는

재미는 물론, 왠지 맛보는 재미까지 선사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아 몬 드”를 읽기 시작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감과 생생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생동감 넘치는

문체가 너무 인상이 깊었다. 이번 신작 “서른의 반격”

을 읽은 리뷰를 쓰기에 앞서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

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 사정은 결코 밝지 않고 오히려

절망적이고 암울하지만 소설 전체를 놓고 보면 어둡지

않고 유머감각이 있고, 이를 넘어서 유쾌함마저 가미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읽고 나면 뭔가 담백한 느낌이

랄까.

“서른의 반격”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정말 미치도록 읽고 싶었다. 이건 내 또래들의 이야기

가 아닐까 싶어서 어떤 연대기가 그려져 있을지, 나의

개인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섞여있지

않을까 너무 기대가 됐다. 첫 장의 “차례”를 쭉~

훑기 시작했다. “1챕터”가 “1988년생”이었고, 타 출판

사의 책이 떠오른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도 그렇고 요즘 유행하는 페미니즘

소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첫 챕터를 읽으면서

부터 마치 활자 안으로 미끄러지듯 쭉쭉 읽혀내려가

는 흡인력에 놀랐다. 나 역시 1980년대의 후반에

태어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지혜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김지혜가 보고 자란 것들, 그리고

당시 뉴스에 나왔던 시대적 배경들을 읽어내려가며

고개를 연신 주억거리면서 “맞아~맞아~”를 중얼거렸

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마치 흑백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내가 자랐던 유년기의 시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김지혜인 것도 재미있었다. 진짜 반에 김지혜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꼭 한 명씩 있었고, 꼭 김지

혜는 아니라 해도 성만 각기 다른 “지혜”들은 왜 그리

도 많았는지^^* 그녀들은 각자가 가진 고유의 정체

성을 “작은”, “큰”,혹은 “A”,”B”로 구분지어서 표현했

다. 그때의 “지혜”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일상을

살고 있을지 몹시 궁금했다.

어른들은 종종 이야기를 한다. 아니, 사실 서른이라

는 나이도 이미 충분한 어른이지만 우리 서른 즈음의

사람들보다도 더 어른인 분들은 늘 우리에게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고, 좋은 시대에서 살고있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 “좋은 시절”

이란 대체 어떤 시절인지 그다지 실감을 하면서 살아

오진 못했다. 주인공 김지혜의 모습은 사실 대다수

1980년 후반에 태어난 청년들의 자화상과 지독히

닮아있다. 아니, 닮아있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우리의

일상이고 아직도 우리는 완전한 어른으로서 독립하

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김지혜를 알아갈

수록 참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곧 현실 속

나의 모습이었기에. 그리고 결혼 후에는 “유 팀장”

의 역할을 맡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읽으니

서글픈 실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사실 1988년생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다. 나 역시

1986년생이지만 사실 나 스스로가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할 자신은 없다. 우리는

중간에 “끼인 세대”이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유목민의 생을 살고있는 것 같다. 나의 이런 현실을

주인공 김지혜의 모습을 통해서 보자니 마치 유체이

탈을 해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나의 지난 세월들,

또 지금의 삶을 반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답답한 내용만 있는 소설이냐, 그건

결코 아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서른의 반격” 아닌가.

우리는 이 “반격”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늘 찌그러져서 살아오기에 급급했던 주인공 김지혜

의 일상에 느닷없이 괴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은

미스테리한 남자 “이 규 옥”이 등장하면서 김지혜의

늘 똑같던 일상에도 조금씩 특별한 일들이 생겨난다.

규옥의 정체는 독자들에게도 영 수수께끼인데,

이 “규옥”이라는 인물이 소설의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한다. 세상을 향해 늘 소심하게 혼자서만 중얼거리기만

했던 지혜는 규옥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나서부터 조금

씩 대담하게 변해가고, 비록 아주 큰 “한 방”을 날리

지는 못하지만 소심하게나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또 부조리한 일들에 맞서는 부분에서는 내 속이

“뻥!!!”뚫리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이런 일들을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주인공 김지혜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에 큰 공감이 갔고 동질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비록 나 하나 참는다면 세상이 조용하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부당함과 상처는 고스란히

내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규옥은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해도

이런 작은 몸부림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이슈화 시킴으로써 소심한 변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82page -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기만 해도
세상이 조금쯤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약간 정의의 사도와 같은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

규옥, 무인, 남은 아저씨, 지혜의 다양한 복수 활극들은

이 소설을 읽는 재미이고, 어둡기만 한 소재를 아주

유쾌하게 흘러가게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어느새 나도 그들과 같이 작당 모의를 하며 사건을

벌이는 일에 동참하는 것 같았다.

이 [서른의 반격]은 모든 “N포 세대”의 이야기이자,

일상을 담은 소설이다. 나 역시 겪은 일들이고, 아직도

겪고 있는 ing형 이야기... 마냥 낙관하기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고 있는 일상을 살고 있는

N포 세대들을 대변해서 톡 하고 쏘는 사이다 같은

반격을 가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조금은 뻥 뚫

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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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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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손원평 작가의 신작
[서른의 반격]을 읽고.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의 비중을 꽤 크게 두는 편이다.

제목 또한 그 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원평 작가는 책의 제목을 기막히게도

잘 뽑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

“아 몬 드”는 나의 최애책이다. “아 몬 드”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딱딱한 겉 껍데기 속의 고소한 풍미, 혀로 아몬

드를 굴릴 때의 꺼슬꺼슬 한 감촉이 떠올라서 읽는

재미는 물론, 왠지 맛보는 재미까지 선사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아 몬 드”를 읽기 시작했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감과 생생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생동감 넘치는

문체가 너무 인상이 깊었다. 이번 신작 “서른의 반격”

을 읽은 리뷰를 쓰기에 앞서 [아몬드]와 [서른의 반격]

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 사정은 결코 밝지 않고 오히려

절망적이고 암울하지만 소설 전체를 놓고 보면 어둡지

않고 유머감각이 있고, 이를 넘어서 유쾌함마저 가미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읽고 나면 뭔가 담백한 느낌이

랄까.

“서른의 반격”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정말 미치도록 읽고 싶었다. 이건 내 또래들의 이야기

가 아닐까 싶어서 어떤 연대기가 그려져 있을지, 나의

개인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섞여있지

않을까 너무 기대가 됐다. 첫 장의 “차례”를 쭉~

훑기 시작했다. “1챕터”가 “1988년생”이었고, 타 출판

사의 책이 떠오른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제목이 주는 느낌도 그렇고 요즘 유행하는 페미니즘

소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첫 챕터를 읽으면서

부터 마치 활자 안으로 미끄러지듯 쭉쭉 읽혀내려가

는 흡인력에 놀랐다. 나 역시 1980년대의 후반에

태어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지혜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김지혜가 보고 자란 것들, 그리고

당시 뉴스에 나왔던 시대적 배경들을 읽어내려가며

고개를 연신 주억거리면서 “맞아~맞아~”를 중얼거렸

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마치 흑백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내가 자랐던 유년기의 시절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김지혜인 것도 재미있었다. 진짜 반에 김지혜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는 꼭 한 명씩 있었고, 꼭 김지

혜는 아니라 해도 성만 각기 다른 “지혜”들은 왜 그리

도 많았는지^^* 그녀들은 각자가 가진 고유의 정체

성을 “작은”, “큰”,혹은 “A”,”B”로 구분지어서 표현했

다. 그때의 “지혜”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일상을

살고 있을지 몹시 궁금했다.

어른들은 종종 이야기를 한다. 아니, 사실 서른이라

는 나이도 이미 충분한 어른이지만 우리 서른 즈음의

사람들보다도 더 어른인 분들은 늘 우리에게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고, 좋은 시대에서 살고있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 “좋은 시절”

이란 대체 어떤 시절인지 그다지 실감을 하면서 살아

오진 못했다. 주인공 김지혜의 모습은 사실 대다수

1980년 후반에 태어난 청년들의 자화상과 지독히

닮아있다. 아니, 닮아있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우리의

일상이고 아직도 우리는 완전한 어른으로서 독립하

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김지혜를 알아갈

수록 참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곧 현실 속

나의 모습이었기에. 그리고 결혼 후에는 “유 팀장”

의 역할을 맡고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읽으니

서글픈 실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사실 1988년생은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이다. 나 역시

1986년생이지만 사실 나 스스로가 진정한 어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할 자신은 없다. 우리는

중간에 “끼인 세대”이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유목민의 생을 살고있는 것 같다. 나의 이런 현실을

주인공 김지혜의 모습을 통해서 보자니 마치 유체이

탈을 해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나의 지난 세월들,

또 지금의 삶을 반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답답한 내용만 있는 소설이냐, 그건

결코 아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서른의 반격” 아닌가.

우리는 이 “반격”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늘 찌그러져서 살아오기에 급급했던 주인공 김지혜

의 일상에 느닷없이 괴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은

미스테리한 남자 “이 규 옥”이 등장하면서 김지혜의

늘 똑같던 일상에도 조금씩 특별한 일들이 생겨난다.

규옥의 정체는 독자들에게도 영 수수께끼인데,

이 “규옥”이라는 인물이 소설의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한다. 세상을 향해 늘 소심하게 혼자서만 중얼거리기만

했던 지혜는 규옥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나서부터 조금

씩 대담하게 변해가고, 비록 아주 큰 “한 방”을 날리

지는 못하지만 소심하게나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또 부조리한 일들에 맞서는 부분에서는 내 속이

“뻥!!!”뚫리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이런 일들을 겪어본

적이 있었기에 주인공 김지혜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에 큰 공감이 갔고 동질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비록 나 하나 참는다면 세상이 조용하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부당함과 상처는 고스란히

내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규옥은 비록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해도

이런 작은 몸부림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이슈화 시킴으로써 소심한 변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82page -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기만 해도
세상이 조금쯤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약간 정의의 사도와 같은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

규옥, 무인, 남은 아저씨, 지혜의 다양한 복수 활극들은

이 소설을 읽는 재미이고, 어둡기만 한 소재를 아주

유쾌하게 흘러가게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어느새 나도 그들과 같이 작당 모의를 하며 사건을

벌이는 일에 동참하는 것 같았다.

이 [서른의 반격]은 모든 “N포 세대”의 이야기이자,

일상을 담은 소설이다. 나 역시 겪은 일들이고, 아직도

겪고 있는 ing형 이야기... 마냥 낙관하기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고 있는 일상을 살고 있는

N포 세대들을 대변해서 톡 하고 쏘는 사이다 같은

반격을 가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조금은 뻥 뚫

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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