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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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설화에 기반을 둔 이 이야기는 놀라운 인생의 여정을 보여준다. 해가 있는 꿈의 땅을 찾아 나서는 탐험 소년 다구, 그리고 부족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들 무리에서 사냥을 하고, 모험을 즐기는 소녀 새소녀. 그 둘의 만남은 아웃사이더들의 만남이다. 전통을 중요시하고 정해진 규칙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그위친 부족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다구와 새소녀는 각자의 꿈을 좇아 현실을 저버린 채 일탈을 꿈꾸지만 그 꿈이 성공하는 여정을 그리는 것이 아닌,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예상치 못한 일들, 고난, 고통, 폭력, 약자에 대한 배제 이런 일들을 겪는다. 소중한 아내와 아이들이 강도떼들에 의해 발기발기 찢겨져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주인공 새소녀는 치콰이족의 우두머리에게 말로 못할 강간과 유린, 정신적 폭력을 경험한다. 나는 줄곧 문학을 가까이 하는 이유가 현실에서 내가 아웃사이더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하고, 자유분방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조직생활이 몹시 힘겹고, 또 무리에서 정보력이나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도 한다. 나 역시 다구와 새소년이 겪은 것처럼 소외와 배제를 당한 일이 잦았던 편인데 , 어릴 적에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 어떻게든 무리에 속해보려 내 자신을 변화시켜 보려 했으나 이제 어느 정도 내가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럼으로써 인생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을 괴로운 마음으로 읽었고 나의 과거와 조우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과거라고 느껴졌을 때 내 마음의 상처들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누구나 다 인생에서 아웃사이더라고 느낀다. 모든 부분에서 인싸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우리는 각자가 속한 무리와 상황 속에서 소수자의 역할에 서기도 한다. 이 소설은 다구와 새소녀의 역경 속에서 소수자가 되는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 그들이 겪은 잔인한 일로부터 피해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치콰이족이 새소녀를 외면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간군상의 섭리를 겪게 해준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읽었으나, 끝에 다구가 어머니 슈린야와 함께 그리고 새소녀와 함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을 예고하는 문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책을 덮었다.#새소녀_독자기대평 #새소녀#문학동네#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책#독서#벨마월리스#성장소설#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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