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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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북이 오자마자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었다. 최은영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 기대감도 컸고, 표지도 넘나 이뻤다. 제목에서부터 기대감 뿜뿜이었는데 밤이라는 것은 무언가 사그라드는 느낌 하루의 끝 이런 걸 떠오르게 하지만 밝은 밤이라고 하니 또다시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주인공이 이혼을 하고 “희령”이라는 마을에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해서 내려가서 20년이 넘는 세월 만나지 못한 외할머니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외할머니와 손녀 사이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겠지만 주인공과 외할머니는 서로를 잊고 살았을 만큼의 세월을 어떻게 보면 남남으로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열 살 무렵 할머니댁에서 열흘간 같이 지내며 받았던 소중한 느낌들을 반추하며 이십 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무색하게 처음에는 조금의 어색함을 느꼈지만 조금씩 할머니의 곁으로 다가가게 된다. 할머니의 엄마 증조모, 그리고 증조모의 베프인 새비아주머니와의 서신, 그리고 새비아주머니의 남편인 새비아저씨와의 소중한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그 시절 여자들이 겪었을 설움에 대해 주인공은 계속 생각하게 되고, 그 이야기에 끌림을 느끼게 된다. 티저북에서는 구체적으로 외할머니와 주인공의 엄마가 왜 그리 긴 세월을 서로 남남처럼 살게 되었는지까진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으나 둘 다 억지로 관계를 되돌리기보단 서로의 거리와 감정을 지켜주려는 모습에 인상적이었고, 어떤 사연이 있을지 뒷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인공이 유일하게 믿는 친구인 지우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다. 아마 증조모가 새비아주머니에게 가족 그 이상의 끈끈한 사랑과 우정을 느꼈던 것처럼 지우고 주인공 지연에게 그런 마음을 느끼고 늘 곁에서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무한정 사랑해주었던 것이 아닐까. 티저북인데도 생각보다 꽤 이야기가 진전된 상태의 티저북을 받았다. 그런데도 130페이지 분량이 너무 아쉽게 생각되었다. 지금 예약판매로 책을 구매해 둔 상태인데 빨리 7월 23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물하기에도 이쁘고 내용도 따뜻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밝은밤#최은영#문학동네#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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