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강희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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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입부에서 몰입이 되지 않아 집중하기 힘들었다. 몇 번이나 진도를 나갔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오기를 반복. 어떤 고비를 넘어가자 소설 속에 빠져있는 걸 발견했다. 맵이라는 아이템이 소설의 소재가 된 것이 신기했다. 공학 소설을 읽는 기준도 들고, 소설의 화자 시점이 자꾸 변해서 누구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헷갈렸다. 그렇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 같은 지적 충만감을 주었고, 노드를 통해 그 경로를 추적하며 혜서, 애영, 진혁, 마이레가 점선과 선으로 연결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나만의 해석이지만,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닿기 위한 경로에는 각자의 속도와 경로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 그 경로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내가 관계 속에서 지치고 힘들어도 결국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혜서가 기어코 소리의 의문점으로 시작해서 진혁을 찾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간 것은 이것 또한 사람에 대한 이해이자 관심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에게 가닿는 것. 나는 그 최단경로를 발견하고자 계속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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