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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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좋아한다.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공감도 하고

또 신선한 발상이 많아서 그렇다.


진정한 개인주의란 자신의 견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또 함부로 비판하는 것도 아니라는 그런 하루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


하루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다.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미 세계적으로 그의 입지는 굳건하다.

그가 내는 소설마다 화제가 된다.


이 인터뷰집을 보면 그간 하루키의 문학적 성찰이나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한 생각, 혹은 그가 왜 자꾸 미스터리한 이야기,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지 알 수 있고

최근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의 메타포와 이데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메타포와 이데아가 매우 흥미로웠다.


굴튀김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른데,

에세이에서 그의 굴튀김에 대한 애정 부분을 읽고,

실제로 굴튀김을 만들어서 먹어본 적이 있다.


생굴은 비려서 도저히 못먹겠는데 굴튀김을 만들어 먹으니

만드는 과정은 번거롭더라도 고소한 맛과 향의 풍미가 좋았다.

갑자기 굴튀김과 함께 션~~한 맥주를 들이켜고 싶다.


*41page

-가와카미 : 그렇군요. 이야기를 '담갔다 건진다'니 멋진 표현이네요.

-무라카미 : 굴을 기름에 담갔다 건지는 굴튀김처럼요 (웃음)

-가와카미 : 기름에 샤아악, 맛있어지죠.

-무라카미 : 앞면 사십오 초, 뒤집어서 십오 초(웃음)


*340page

-가와카미 : 그러면서 현실의 굴튀김을 초월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무라카미 : 그렇죠. 텔레비전에서 먹음직스럽게 지글지글 튀기는

                 화면이 나올 때 있잖아요? 그런 것 없이 글자만 보고도

                 굴튀김 생각이 간절해지는 문장을 쓰고 싶어요.

-가와카미 : 굴튀김을 뛰어넘겠다는 의지.

-무라카미 : 네, 현실의 굴튀김보다 더 독자의 입맛을 돋우고 싶습니다.


이 인터뷰집에서 굴튀김을 비유로 하거나,

혹은 굴튀김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적지 않다.

뜬금없이 인터뷰집에 왠 굴튀김인가? 할 수도 있다.


굴튀김은 무라카미하루키의 내면에 있는 수많은 캐비닛 서랍 안에서

고소한 향미를 내뿜으며 언제고 자신을 꺼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새롭게 튀겨지고, 또 노릇노릇해지면서.


독자들은 그저 무라카미 하루키가 깨끗한 기름에

고소하게 튀겨낸 굴튀김을 넙~ 죽 받아먹는 기분으로

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즐기면 된다.

션한 맥주는 필수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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