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모어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하지만,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있는 12월은 좋아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성탄절과 연말연시에는 번화가를 잘 나가지 않게 된다. 평소에는 번화가에서 한두 연인만 보일 뿐인데 성탄절과 연말이 되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든 곳이 다 연인들 천지가 된다. 항상 그날 솔로인 나로서는 차라리 번화가 거리를 나가지 않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래서 이렇게 춥고 옆구리가 허전한 날이면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하고 싶어 로맨스 소설이 더 끌리는 것 같다.

그렇게 로맨스 소설을 찾던 중 우연히 내 눈에 띈 "에버모어". "변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이 춥고 외로운 나를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았다. 아직 "트와일라잇"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의 소문으로 엄청난 로맨스가 들어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읽고 싶은 목록에 추가하고 언젠가는 꼭 읽을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미국의 한 북 리뷰의 "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더욱더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오늘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다음 권에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애완동물인 버터컵을 잃은 에버. 다시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여기저기 붕대를 감고 있던 그녀는 처음 본 간호사 몸 주위로 분홍색의 오라가 발산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에버는 사고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몸이 닿은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생애를 알 수 있고 사람이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짜증이 날 때 나오는 오라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면서 평범했던 자신의 삶이 사고로 말미암아 평범하지 않은 삶이 시작된다.

초능력 때문에 사고가 나기 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삶을 포기하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는 것이 싫어 후드를 뒤집어쓰며 음악을 크게 틀어 듣는 것으로 새로 전학한 곳에서 괴물이라고 불리게 되고 옛날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독특한 소스의 친구들인 헤이븐과 마일스라는 두 친구와 친하게 된다.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하지는 않지만, 자신은 편한 삶을 살고 있던 그녀에게 잘생긴 외모에 돈도 많은 남자 데이먼이 나타나고 그런 데이먼이 에버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그녀의 인생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

난 계속 출판되는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총 6부작으로 나올 책이라는 것을 알고 이 책에 많이 끌렸지만, 솔직히 읽기에는 많이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한 권을 다 읽고 다음 편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 초조하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라 그 긴 기다림을 참기로 하고 이 책을 잡았다. 그리고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에 나도 울고 웃으며 황량한 나의 마음에 따뜻한 기온이 찼다. 그러나 에버가 계속 환생을 하며 찾은 자신의 반쪽인 데이먼을 보며 오히려 더욱더 나의 반쪽을 찾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싶었던 따뜻한 사랑을 이제는 정말로 하고 싶어진 것이다. 며칠만 지나면 2009년이 지나고 2010년인 새해가 시작된다. 2010년 새해에는 꼭 나의 반쪽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에버모어의 다음 편인 2권 블루문도 같이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