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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ㅣ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 중간마다 나오는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라는 책을 나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언니 생일날 선물로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언니가 다 읽으면 부산 내려올 때 가지고 내려와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서울 국제 도서전 핑계로 언니 집에 당분간 신세를 지기로 한 김에 언니 집에 있는 책 중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읽게 되었고 이번에 읽는 책을 고르던 중 아직 언니가 읽지 않았지만 읽고 싶어서 내가 선물한 이 책을 덥석 손에 들게 되었다.
지구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서 지구의 땅속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지금 현대사회를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지구의 땅속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함에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 이 책을 탄생시켰다. 작가가 만들어낸 지구의 땅속은 내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요한네움 학원에서 광물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주인공의 삼촌 오토 리덴브로크 교수는 어느 날 우연히 희귀한 책 한 권을 구하게 된다. 그 희귀한 책을 주인공인 악셀에게 자랑하던 중 책 속에서 양피지 한 장이 떨어지게 되고 그 양피지에는 암호로 된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양피지는 안에 새겨진 '아르네 사크누셈'이라는 이름은 16세기 학자이자 유명한 연금술사이고 그가 남긴 룬 문자는 지구 속 탐험을 할 수 있는 암호였다. 암호를 해독한 악셀은 삼촌이 알게 되면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을 알기에 비밀에 부치기로 하지만 자신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삼촌에게 해독한 암호를 가르쳐 주고 그렇게 리덴브로크 삼촌과 악셀, 그리고 길잡이 한스의 지구 속 여행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조금은 망설여졌다. 만약 영화와 같은 내용이거나 비슷하면 너무 실망하게 되는 건 아닐지 그래서 저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되어서 다음 작품을 못 읽게 되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괜한 걱정이었다. 영화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에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르네 사크누셈이 가르쳐준 사화산인 스네펠스 산으로 가는 여정, 아이슬란드로에서 만난 과묵한 길잡이 한스, 스네펠산 안으로 들어가 지구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존재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괴물들과 공룡, 그리고 인간의 시체까지., 저자가 만들어낸 지구 땅속의 모습은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웠다. 도저히 나로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세계였다.
지금보다 몇 세기 앞의 사람인 쥘 베른의 소설은 현재인 지금 세대에 만들었다고 해도 믿어질 것 같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것 같다. 그래서 그러지 작가의 다른 작품 모두 읽어보고 싶어 부산집으로 내려가게 되면 내가 산 쥘 베른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