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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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빡빡머리 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산업과 기술 ,생활수준은 많이 바뀌었지만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관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이 그렇겠죠. 학교와 사회에서 양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일상속에서 차별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책은 여자라서 혹은 사회적 약자인 자녀라서 받게 되는 차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요.

 

 

 

'빡빡머리 앤'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를 할 수 없었던 조앤이 다시 축구를 하기 위해 머리를 빡빡밀고 편견에 사로잡힌 아빠에게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게 되죠. 조앤을 보며 친구들 마음에도 성평등에 대한 씨앗을 심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언니가 죽었다'를 읽을땐 딸아이들을 둔 엄마의 마음에 너무 몰입이 되어서, 심장이 저릿저릿 하며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어요. 성폭해 피해자이면서 피해자임을 숨겨야만 했던 그시절 언니의 상처. 그러나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대물림 되어 여전히 그들을 힘들게 하죠. 만약 내가 저들의 엄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도 머릿속이 새까매 집니다.최근 근처학교 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결국 피해자인 여학생이 전학을 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더욱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파예할리'에서는 주인공 아이가 혹시 내 아이는 아닐까? 라는 자책을 하게 되네요. 오늘도 여전히 문제집 풀어라, 얼마나 했니? 감시아닌 감시를 하는 제 모습과, 어쩔수 없이 책상앞에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도 '파예할리'를 외치면서 떠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분장' 에서는 동네 병원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현진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현진이의 엄마도 할머니도 더이상 어떻게 일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병원에서의 성추행 문제는 비단 청소년 뿐아니라, 기혼자들에게도 엄마들도 비슷한 일이 종종 있기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어른들도 모르는게 현실입니다.만약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정말 두렵겠구나. 어른도 당황해서 어찌하지 못하고 기분 나빴다고 친구들한테 얘기하는게 고작인데 말이에요. 현진 ,천경이와 함께 병원에 찾아가 그 의사의 가면을 벗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어른이 해야 할일을 아이들에게 맡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이야기였어요.

'마카롱 굽는 시간' 속 준성이는 남아선호 사상을 가진 할머니와 보란듯이 딸을 좋은 대학을 보내서 자기 면을 세우려는 엄마 사이에서 괴롭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있어야지.''아들이 없어서 내 아들만 불쌍하다''딸들은 시집보내면 그만이다' 라는 말은 딸을 둘 낳은 저도 자주 듣는 말이기에, 방식만 달랐지 아이들에게 다른 면으로 압박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저를 점검해 보게 되네요.

'넌 괜찮니?' 를 유명인들의 미투 소식을 보고 들으면서, 메스컴에 소개된 그들의 가족들은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요. '넌 괜찮니?' 에서는 아빠의 미투 사건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윤아가 등장해요. 다정했던 아빠가 어느날 성폭행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의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과 그로 인해 그들 주변의 시선을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서 마음이 아팠어요.

우선,여섯 이야기 속 청소년 주인공들은 자신을 둘러싼 문제속에서 가만히 당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부딫히고 해결하려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여섯 이야기를 화두삼아 대화해 보려고 해요.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너라면 어떻게 할까? 엄마도 아이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책 " 빡빡머리 앤"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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