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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위협은 실재인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8 Vol.11 ㅣ 스켑틱 SKEPTIC 11
스켑틱 협회 편집부 지음 / 바다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오철
54쪽-"아네르스"-안데르스
오류
186쪽-"1863년 구아노를 두고 페루와 스페인은 전쟁..."-1863년이 아니라 1864년입니다. 1863년에도 스페인과 페루의 갈등은 있었지만 스페인이 구아노의 확보를 위해 페루의 친차섬을 점령한 것은 1864년 4월입니다 . 이 문제는 1865년 비방코-파레하 조약으로 해결이 되지만 페루의 정권이 1865년에 이그나시오 프라도로 바뀐 이후 다시 악화되어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4국 동맹을 체결하여 스페인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 전쟁은 1866년에 4국 동맹이 승리하여 스페인으로부터 페루의 독립을 승인받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1. “SETI의 시작”을 읽고
드레이크 방정식에 대한 과대평가는 과학계에서 볼 수 있는 비과학적인 현상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방정식은 7개의 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당연히 방정식은 아직 미처 생각하지 못한 훨씬 더 많은 계수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 없이 늘어선 계수들이 정리된다 해도 대부분의 계수들은 필자의 말대로 그 값을 알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드레이크 본인도 외계의 지적 존재의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이자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과학의 언어인 수식으로 표현하는 시도를 한 것뿐인데 이런 제스처를 몇몇 사람들이 냉정을 잃고 다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방정식에 대한 우스꽝스런 과대평가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방정식을 만드는 의도 자체는 당연히 과학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이 방정식은 아직 위의 말대로 대단히 부족하고 실질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는 상태이다.
식을 만들려는 의도와 발상에 대한 과학적 공감이, 방정식 자체의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비과학적인 편견에서 나온 과대평가가 들어있다.
나의 짐작에 불과하지만 아마도 그동안 비현실적인 공상과학소설의 대상이었던 외계지적존재에 대해서 과학적인 접근을 만난 것에 대한 반가운 마음이 과대평가의 한 축이 된 것 같고, 저자의 표현대로 단순한 수식이 갖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와 편견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렇게 과학 활동에 비이성적인 정서가 작용하는 것이 좋게 보면 과학 발전의 뜻하지 않은 촉매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까운 비과학적, 비이성적 반응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2. “무신론의 세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반론
저자들은 유신론과 무신론을 마치 좌표의 양수와 음수처럼 도식화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려다 보니 유신론의 ‘믿음’이라는 성격을 무신론에도 적용하여 본질적으로 같은 절대값으로 대칭을 만들고 있다.
잘 보자. 신이 있다고 ‘믿는’ 것은 자신이 지각하고 있지 않지만 즉 근거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에 신이 없다고 ‘믿는’ 것은 자신이 지각하지 못하기에 있음의 근거가 없으므로 ‘당연히’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두 문장에서 ‘믿음’이라는 단어가 쓰였지만 사실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 것이다. 전자는 근거가 없는 신념이라는 뜻이고 후자는 현상에 대한 논리적 귀결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사실 두 번째 문장은 일상적인 의미의 ‘믿음’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되는 경우다. ‘없으니까 없죠’라는 사태 진술을 ‘없으니까 없다는 것을 믿는다’라는 문장으로 억지로 ‘믿음’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전자와 같은 신념 진술의 위상으로 옮기는 재진술을 유도한 것이다. 이런 경우에 후자의 ‘믿음’은 ‘없음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인식할 수 없으므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논리에 대한 믿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위상의 ‘믿음’을 저자들은 같은 의미의 절대값으로 환산하여 축의 양 끝에 붙여 넣어서 ‘아름다운’ 대칭의 도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지주의적(일반적인 인식으로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하니까 이야말로 영지가 아니겠는가?) 유신론이라는 종교 현상의 그래프상 대칭점에 같은 절대값의 무신론을 그려 넣고 똑같은 ‘영지주의 무신론’이라는 형용 모순의 명칭을 부여하며 무신론이 유신론과 같은 종교 현상이라고 말하는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달리 신령스러운 지식을 통해 인식 못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저자의 글은 자신이 만든 도식에 현상을 정리해서 넣으려다가 도식에 맞게 현상들을 변형하고 왜곡하게 된 전형적인 비과학적 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