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는 하루가 또 시작이오.
산후우울증의 여파가 남아 이번주는 지윤이보다 날 먼저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애를 하루쯤 친정에 맡겼다우.(우리 친정은 논밭 한가운데 서있는 썰렁한 공장이라 애가 놀기 힘들지만..ㅡ.ㅜ)
뜻밖에 애도 좋아하고, 나도 좋았어요..
간만에 집에서 혼자 맥주 한잔에 영화 한편 봤지요..(300이라는 역사극의 허울을 덮어쓴 호러물..)
사는게 기찻길같아요.
아닌 척했는데, 지나보니 정해진 레일위를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는 것같아요.
나도 남도, 그도 나도, 모두가 한 곳을 향해 가는 그저그런 시간들인데..아둥바둥은 무슨..
남들과 같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집디다.
다르다는 소리에 상처받은 시간이 많았나봐요..
샘도 나도.. 애기 하나 건사하기 힘든 초보엄마..좋죠?^^
지윤인 말만 빠르고 나머진 다 늦어요.
지가 아직도 백일배기로 아는지, 밤에도 대여섯번씩 깨고, 밤중에 우유도 서너통 먹어요.
남들은 분유 끊는다는데 오히려 요즘 한창 필받아 하루종일 '맘마'를 외치네요..
생각안하려 했는데, 소아비만보다 산양분유값이 걱정이라 좀 자제시키는 중..ㅋㅋ
예찬이는 엄마가 자기땜에 운동못할까봐 부지런히 병원을 오가네..
애기 감기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샘도 감기걸리면 고생해요!
비타민제는 모두 화학약품 덩어리라니, 과일 많이 잡수시고, 향긋한 봄내음나는 봄나물들..무쳐먹기 힘드니
그냥이라도 드세요..쌈싸고, 샐러드하고, 햄에라도 싸서 드세요^^
근데 이거 모두에게 공개되는 건가요?
난 공개되면 안되는데...ㅎㅎㅎ (뒷통수가 겁나서...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