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자 받은지가 한참인 것같은데..

이제사 글을 쓰다니..

이젠 아예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 심각한 건망증과

이유없이 바쁜 직장맘의 정신없는 일상탓이려니 해주세요..

샘은 어떻게 지내나요?

집에 있으면 예찬이랑 씨름하고, 예찬이에게 감동받고, 예찬이 지켜보는 하루라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요..

무어 별다른 일은 없는지^^

학교일은 변함없지만,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연수듣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유명강사 초청 강연이 있으면 손들고 먼저 가고,

방학때도 사회과연수는 챙겨듣고,

전에는 수업당기고 가면 짜증나더니 이제는 그다지 싫지가 않네요..

이런건더 작은 변화라면 변화일텐데,

내가 점점 고리타분한 교사가 되어간다는 뜻일까요,

아님 학교를 버틸 또 다른 이유를 발견할 때문일까요..

어쨌든, 논문만 빼면 세상에서 재미없는 공부는 없는 듯해요~~

이번 여름방학때 교원대로 연수가요..

환경연수인데 교원대에서 합숙한다길래

가까운 대전에서 신랑 얼굴도 볼겸 자진해봤다우

샘은 영영 순천에서 벗어나지 않을거우?

한번 봤음 좋겠는데, 교원대에서 접선하면 넘 먼가?ㅎㅎ

참, 지윤이가 드디어 2센티 키가 컸어요.

6개월만에 큰거라 감개무량이구요

요즘에는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잠도 덜깬 목소리로 '어.머.니.'를 불러요..

그럼 부리나케 달려가 한참을 예뻐하며 함께 뒁굴거리지요..

그 시간이 아마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이런 걸 생각할때마다 당연히 예찬이가 함께 있는 샘이 참 부러워요.

난, 가면갈수록...

지윤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학교마치고 집에 왔을때 내가 썰렁한 점심이라도 차려놓고 맞아주었음 좋곘다는 희망을 품어요.

과연 가능할까요?

경제적으로 힘들 줄 알면서도, 내가 정작 그렇게 살수 없음을 알면서도,

애꿎은 자식사랑에 눈이 멀어가네요..

자꾸..욕심이 생겨요.

샘.. 보고싶어요. 목소리 듣고 수다떨고 싶어요..

한번 놀러와주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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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는 하루가 또 시작이오.

산후우울증의 여파가 남아 이번주는 지윤이보다 날 먼저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애를 하루쯤 친정에 맡겼다우.(우리 친정은 논밭 한가운데 서있는 썰렁한 공장이라 애가 놀기 힘들지만..ㅡ.ㅜ)

뜻밖에 애도 좋아하고, 나도 좋았어요..

간만에 집에서 혼자 맥주 한잔에 영화 한편 봤지요..(300이라는 역사극의 허울을 덮어쓴 호러물..)

사는게 기찻길같아요.

아닌 척했는데, 지나보니 정해진 레일위를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는 것같아요.

나도 남도, 그도 나도, 모두가 한 곳을 향해 가는 그저그런 시간들인데..아둥바둥은 무슨..

남들과 같다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집디다.

다르다는 소리에 상처받은 시간이 많았나봐요..

샘도 나도.. 애기 하나 건사하기 힘든 초보엄마..좋죠?^^

지윤인 말만 빠르고 나머진 다 늦어요.

지가 아직도 백일배기로 아는지, 밤에도 대여섯번씩 깨고, 밤중에 우유도 서너통 먹어요.

남들은 분유 끊는다는데 오히려 요즘 한창 필받아 하루종일 '맘마'를 외치네요..

생각안하려 했는데, 소아비만보다 산양분유값이 걱정이라 좀 자제시키는 중..ㅋㅋ

예찬이는 엄마가 자기땜에 운동못할까봐 부지런히 병원을 오가네..

애기 감기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샘도 감기걸리면 고생해요!

비타민제는 모두 화학약품 덩어리라니, 과일 많이 잡수시고, 향긋한 봄내음나는 봄나물들..무쳐먹기 힘드니

그냥이라도 드세요..쌈싸고, 샐러드하고, 햄에라도 싸서 드세요^^

근데 이거 모두에게 공개되는 건가요?

난 공개되면 안되는데...ㅎㅎㅎ (뒷통수가 겁나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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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0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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